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군산 공릉시장을 찾은 가운데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이지용 기자> |
"나더러 대통령이 되라 하지말고 여러분이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타는 버스) 일정 이틀째인 4일 전북 곳곳을 돌며 '텃밭 다지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산업쇠퇴 도시 군산을 찾아 국토균형발전을 약속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자신을 둘러싼 '소년원 출신' 루머에 대해 근거없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국민이 앞장 서 바로잡아 달라고 목소리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4일 군산 공설시장을 찾아 상인들과의 만남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군산 공설시장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돼 대형마트 바람속 쇠퇴일로를 걷다 최근 시설현대화를 통해 대형마트형 재래시장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이 후보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한때 산업도시로서 부흥기를 맞았으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자동차 군산공장 철수 이후 쇠퇴를 걷고 있지만 새만금 개발 등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군산의 미래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오전 이른 시간이지만 이 후보가 이 곳을 찾자 수백명 인파가 몰렸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군산이 조선소도 문을 닫고 여러가지로 많이 어렵다"면서 "전부 다 서울, 경기도, 인천 수도권에다가 퍼부으니깐 지방이 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게 다 수도권 집중 때문에 우리 지방은 인구가 줄어서 소멸한다고 걱정하게 됐다"며 "이런 문제 해결하려면 결국은 불공정, 집중, 독점을 해결하고 균형 있게 함께 사는 세상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자리서 국토균형 발전과 함께 다시 한번 핵심공약인 '공정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것은 더 부축하고, 많이 가지고 힘센 사람들을 조금씩 절제시켜서 같이 살게 하는 것이 '억강부약'이고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맞수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언론도 그렇고 관료도 그렇고 특히 검찰이 힘세고 많이 가진 소수의 편을 든다"며 "누가 연구를 해봤더니 300억원 이상 나쁜 짓을 하면 형량이 점점 작아지고 300억원 아래 일수록 실형이 더 많아지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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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근거가 불분명한 루머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며 국민들이 앞장서 바로 잡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누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짜로 댓글도 쓰고 지금도 조작을 마구하고 있는데 소년공이라고 했더니 소년원 출신이라고 이상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며 "그럴 때 아니라고 여러분이 친구에게 카톡 하나 보내고 댓글이라도 달고 사실은 이렇게 좋은 사람이다. 잘할 사람이라고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의 이런 얘기는 최근 수일 사이 온라인에서 과거 이 후보가 일했던 중소기업 인근에 소년원이 위치한 것을 착안해 이 후보가 소년공이 아니라 소년원 출신이라는 식의 SNS 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제가 출신이 비천하다 보니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그러나 나쁜 짓 하면서 살지 않았다. 제가 태어난 걸 어떡하겠냐. 제 잘못이 아니니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며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고 그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씀 하셨다"며 "저보고 대통령 되라고 하지 마시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말하지 않았나"라고 역설했다.
전날 라이벌인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을 풀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직을 수락한 것을 의식해 윤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군산 공릉시장을 찾은 가운데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이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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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우리의 권한을 행사 할 것이냐. 미래를 향해 가야한다. 우리의, 나의 삶을 개선할 우리의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며 "과거의 누군가를 향해 심판하거나 복수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김제로 이동해 착공 30주년을 맞은 새만금에서 주민들과 '희망의 보금자리 새만금'을 주제로 국민 반상회를 연다. 이후에는 지역 거점 공공병원인 남원의료원을 찾는다. 공공의료 확충을 주장하는 이 후보는 지난달 매타버스 첫 방문지였던 부산·울산·경남 일정 중에도 공공병원인 거창적십자병원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임실에 있는 하늘구름캠핑장에서 '내 인생 득음의 순간'을 주제로 '명심캠핑'를 연다.
[군산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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