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위드코로나 선언…K-방역 실효성 의문든다"
광주시, 사적모임 12→8인 축소·방역패스 확대 적용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3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는 6일부터 사적모임을 8인으로 제한하고 접종완료 증명이 필요한 방역패스 대상시설을 식당․카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광주시 제공)2021.12.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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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한달여만에 정부가 방역수칙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광주 지역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3일 오후 광주 서구 한 한식뷔페에서 만난 업주 정현숙씨(50·여)는 수차례 반복되는 방역수칙 강화, 완화 조치가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수칙이 시행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가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확진자가 조금만 많이 나오면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반대로 나아지면 완화하는 정부의 정책은 탁상공론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뷔페식 식당의 경우 식사시간 배식대 앞 마스크 착용과 이동 중 마스크 착용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손님들에게 방역수칙을 지키라고 안내해도 '교육하는 것이냐. 난 이미 완전 접종자다'라는 느슨한 반응을 보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정부에서 과거 백신 접종을 시작할 때 '마스크 벗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홍보하면서 떠들어댔기 때문"이라며 "위드코로나를 그대로 시행하되 지역감염을 잠재울 뾰족한 수를 내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동구 동명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모씨(38)도 "회식자리도 늘어나면서 숨통 좀 트이는가 했더니, 다시 제한을 걸어 답답하다"며 "정부의 '위드코로나'가 실패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위드코로나를 시행했으면, 그에 대한 후속 조치도 마련했었어야 했던 것 아니냐"며 "아무런 대책없이 상황에만 맞게 왔다갔다하면 결국 피해보는 건 우리 소상공인이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물론 나라에서 하라고 하니 다시 책상도 띄우고 인원 제한도 두겠다"며 "하지만 이제는 K-방역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기대했던 연말모임이 취소된 것과 관련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구 화정동에 거주하는 김봉현씨(32)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서 친구들과 맘껏 술마시고 놀고 싶었는데 또다시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는 소식에 아쉬웠다"며 "식당과 술집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는 없어서 다행이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왜 연말에만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것이냐"고 불평했다.
북구 용봉동에 사는 박미경씨(61)는 "방역당국에서 시키는대로 했고 위험성을 감수하고도 백신을 두 번이나 맞았다"며 "위드코로나라며 홍보할 때는 언제고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섣부른 위드코로나 선언이 시민들에게 불안감만 가중시킨 것 아니냐"며 "시행 이전보다 지금이 더욱 집 밖을 나가기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광주시는 전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적모임 가능인원 수를 제한하고,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12인까지 가능했던 사적모임은 6일부터 2022년 1월2일까지 4주동안 8인까지로 제한되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카페에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을 계도기간으로 정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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