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 앞둔 대학가 상인들도 '불안감' 고조
일부 "위드코로나 애초에 시기상조" 싸늘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의 한 음식점 앞에 '24시간 영업'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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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강교현 기자 = 정부가 사실상 '위드코로나'를 불과 한 달여만에 중단한다.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은 "올게 왔다"는 반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로 유입됐다. 여기에 최근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만큼 전북도 방역당국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식당과 카페, 학원, 영화관 등 생활과 밀접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까지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고,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다시 축소한다는 발표를 내놓자 시민들은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한우전문점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위드코로나로 11월 매출이 전달보다 10~15% 이상 올랐었다"며 "최근 뉴스에서 코로나19 감염세가 심상치 않은 걸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한탄했다.
김씨 설명에 따르면 이 식당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반절로 뚝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때문에 올해 12월 '송년 특수'를 여느때보다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다.
실제 최근 이 식당에는 송년회 성격의 모임이나 회식을 위한 예약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날 정부 발표 이후 예약 취소 문의 전화가 몇 통이나 걸려왔다.
인근에서 또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최근 지역 확진자 발생이 늘면서 평소보다 포장 손님이 확실히 더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위드코로나 한다고 했을 때부터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연말·연초 특수도 있고 이제 좀 손님이 늘까 해서 다시 파트타임 직원도 구해놨는데 다시 자를 수도 없고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종강을 앞둔 대학가도 침울한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음 주 겨울방학이 시작된 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나 방역패스 강화 등 거리두기까지 강화되면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국 전북대학교상인협회장은 "위드코로나 시행 후 한 달간 상황이 많이 좋았다"며 "매출도 많이 올랐고, 길거리에 학생들이 많아서 활기도 넘치고 덕분에 모임이라든지 상인회 행사 등 바쁜 한 달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영업 시간 제한이나 이런 부분은 없지만 또 다시 10시, 12시 영업 제한이 될까봐 불안하다"면서 "최근 확진자 추세에 따라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크다. 어떻게든지 이번 위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다음주인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최대 6인, 비수도권 8인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미접종자의 전파 차단을 위해 식당, 카페 등에 방역 패스를 적용하고 학원, PC방,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도 방역 패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1주간 계도기간이 설정됐다.
또한 현재 방역 패스 적용 대상이 아닌 12~18세 청소년에 대해서도 내년 2월부터 방역 패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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