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탈레반 집권 후 아동 매매혼 기승 부려
피해자는 학대 및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하기도
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곽 한 동네에서 2021년 10월20일 전통 복장을 입은 여아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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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집권 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아동 매매혼으로 인권침해를 당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은 50대 남성에게 팔려가다 극적으로 구출된 파르나와(9)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아동 매매혼을 실태를 보도했다.
지난 달 24일 파르나와의 아버지 압둘 말리크는 탈레반 집권 후 생계가 막막해지자 50대 남성에게 딸을 2200달러(약 260만원)에 팔려고 했다.
파르나와는 "아버지가 먹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팔아넘겼다"라고 토로했다.
파르나와의 사례가 보도된 후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졌고, 파르나와를 '구매'하려 했던 50대 남성은 잠적했다.
파르나와와 가족들은 미국 비영리 단체 투 영 투 웨드(Too Young to Wed·TYTW)의 도움을 받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세 번째로 큰 헤라트로 이동했고, 이번 겨울 동안 TYTW의 지원을 받는다.
파르나와와 같은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의 통제로 아프가니스탄의 경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빈곤 계층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통합 식량안보 단계분류(IP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인구 절반 가량이 기근을 겪고 있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 300만 명가량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흐부바 세라지 아프간 여성인권운동가는 "아프가니스탄의 어린 소녀들이 음식값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5세 이하 결혼이 금지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시골 지역에서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세라지는 "보통 (매매혼 피해자들이) 많은 고통과 학대를 받는다"며 "일부는 출산 중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탈레반 세력이 집권 후 여성의 기본권이 제한되고 있다.
여학생들의 교육이 제한되고, 특정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됐다. 또한 여성 배우들은 TV와 드라마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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