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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시다'라고 쓰고 '아베'로 읽는다…"아베 그림자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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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타임스, 자국 전문가 인용 논평

"아베 대만 관련 발언 알면서도 미국 비위 맞추려 묵인"

뉴스1

<출처=중국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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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스가 요시히데 내각을 거쳐온 아베의 그림자가 이제 기시다 후미오 행정부에 이르고 있다"

3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미일동맹이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이같이 논평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아베 전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일본 대사를 '긴급 초치'한 이유에 대해 "기시다 내각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아베의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에서 강력하고 필요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는 '군국주의'라는 팻말 앞에서 아베 전 총리가 탱크를 타고 칼을 든 채 "대만을 향해"라고 외치는 만평도 함께 실렸다. 아베 전 총리의 앞에는 미국 성조기를 문양의 옷을 입은 신사가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대만 싱크탱크인 국책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화상으로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며, 따라서 미·일 동맹의 비상사태가 된다"며 "중국 지도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인식하는 데 오해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측통들을 인용해 "기시다는 아베가 발언할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묵인했다"며 "이는 기시다 정권은 아베의 영향력을 떨쳐낼 수 없고, 대만 카드를 자주 꺼내 미국의 비위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류장융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는 군국주의의 렌즈를 통해 양국 관계를 보고 있다"며 "그의 생각과 발언은 일본 정치의 우익 세력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아베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더 이상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에 타 죽을 것(自燒·자분)"이라고 경고한 것도 언급했다.

저우융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화 대변인의 강경 발언은 일본의 위협적인 수사에도 중국이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은 물론, 통일을 위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결심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며 "일본은 수레를 멈추려는 사마귀(당랑거철)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랑거철은 사마귀가 임금의 수레 행차 앞에서 두 발을 들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약자가 강자 앞에서 무모하게 허세를 부리는 상황에서 쓰인다.

롄더구이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교수는 "기시다 총리는 아베의 파벌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또 '대만 카드'를 자주 꺼내드는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베의 발언을 이용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가 법적으로 일본 정부를 대표할 수는 없으나, 그는 여전히 일본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인데다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수장이기에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아베 전 총리가 더욱 극단적인 행보를 보이려 하고 있으며, 그의 다음 행보는 대만 민진당과 결탁해 대만을 직접 방문하는 것일 수 있다는 류장융 교수의 전망을 싣기도 헀다.

류 교수는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은 미중 간 분쟁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1월 미중 화상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자 (아베 전 총리는) 심기가 불편해졌고, (대만 관련 발언을) 미국의 구미에 맞추고 양안 상황에 불을 지피기 위해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기시다 내각이 아베의 영향력을 떨쳐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베 전 총리와는) 다른 경제정책을 내세웠을지는 몰라도 정치외교 쪽의 정책은 아베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며 "이들은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 아래 독자적인 외교를 펼치기 점점 어려위질 것이며, 대신 미국과 점점 가까워져 미국이 펼치는 대중국 정책의 공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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