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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전면등교 딜레마…불안 커지는데 대안은 백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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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비상계획 전까지 전면등교 유지

유일한 대안은 백신…13일부터 단체접종 추진

학부모들은 "접종 강요" 거부감 나타내기도

아시아경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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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전면등교 2주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7일간 발생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 확진자는 3394명, 하루 평균 484.9명이다. 직전주인 지난달 18~24일(398.6명)보다 하루 평균 86.3명 늘어났다. 수도권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355.3명)는 비수도권(129.6명)의 2.7배다.

교육부는 이날 방역강화 조치와 무관하게 비상계획이 발동되기 전까지는 전면등교 학사운영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 상황에서는 서울의 과대학교·과밀학급만 2/3~3/4까지 학교밀집도 제한이 가능하다. 방학을 앞두고 갑자기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돌봄공백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겨울방학은 학교별로 이르게는 20일부터, 대다수는 1월3일부터다.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40대 학부모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재택이 불가능한 워킹맘들은 너무 막막하다"며 "아이들이 확진되면 밀접접촉자 가족까지 회사에 나갈 수 없게 되니 불안함이 크다"고 했다. 교육·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을 강조하나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2일 기준 12~17세 중 1차 완료율은 47.3%, 2차 완료율은 26.5%다.

접종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오는 13일부터 2주간 집중 예방접종기간을 운영하면서 보건소 방문이나 접종센터 재운영, 학교 방문접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말고사가 종료된 후 초·중·고교에서 단체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학교 내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50대 학부모는 "담임이나 반친구들에게 접종 여부가 알려진다는 사실 자체가 접종 선택지를 없애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백신접종이 최선이며 수업과 방역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도 확진자 급증 상황을 심상치 않게 지켜보고 있지만 사회·경제적 문제가 얽혀 있어 심사숙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은평구 소재 연천중학교를 찾아 학교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학부모·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확실한 학교방역체계 구축으로 12월 말까지의 학사일정을 무사히 종료하고, 내년 3월 신학기에는 온전한 학교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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