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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렸던 방탄소년단(BTS·사진) 팬들이 오랜만에 라이브 공연을 만끽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빛 열기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맘껏 춤추고 노래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는 이름의 콘서트 모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2019년 서울 공연 이후 약 2년 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공연입니다.
5만 명 규모인 소파이 스타디움 사상 처음으로 4회 공연 모두 매진될 정도로 방탄소년단의 티켓 파워는 엄청났습니다. 주최 측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티스트 공연 중 최다 티켓 판매 기록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이 전문 공연장 ‘유튜브 시어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팬 약 30만 명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습니다. 숙박업소와 식당은 호황을 누렸고,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방탄소년단 이야기로 넘쳐났습니다. 시카고에서 LA로 향하는 한 비행기에서 기장은 “여러분 BTS 콘서트 가시나요?”라며 특별한 기내 방송을 한 후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틀었다고 합니다. 승객들은 ‘떼창’을 부르며 비행기를 콘서트장으로 만드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LA 한인타운 식당가도 손님들이 넘쳤습니다. 한인타운 내 분식집과 카페 등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아가씨 곱창’이라는 한 식당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식당은 4년 전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맛집으로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최근 이 식당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길게는 서너 시간 줄을 서서 대기했다고 합니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과 팬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전 세계 팬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해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2600만 건이 넘는 트윗이 쏟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론들은 공연을 즐긴 아미들의 수준 높은 시민 의식에 주목했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우려했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팬들이 머문 자리엔 쓰레기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평소 방탄소년단이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팬들 역시 그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에서 “꿈같은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이제야 우리들이, 그리고 이 노래들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아미의 함성, 열기, 진짜 보는 것들이 다 엄청나다. 오늘 꿈에서 한 번 더 콘서트 하자”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축제 같은 일상을 되찾기를 소망합니다. 천사의 도시 LA에서 불을 지핀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으로 젊은이들이 활기를 되찾기를 바랍니다.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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