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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덤 문화도 수출 중이다. K팝 팬들 사이에서만 흔했던 '나눔'의 문화가 LA까지 퍼졌다. 한국의 정(情)이 진하게 묻어나는 순간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가 시작됐다. 28일에 이어 이달 1일과 2일까지 공연이 진행 중이다.
"프리비(Freebies)입니다! 가져가세요!" 공연이 열리는 LA 소파이 스타디움 주변에서는 큰 짐을 들고 다니며 무언가를 나눠주는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나눔', 미국에서는 '프리비(Freebies)'라고 불리는 자체 제작 물품을 나눠주는 이들이다. 판매를 위한 것도 아니고,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방탄소년단을 함께 좋아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만들고, 무작위로 나눈다.
나눔 받은 프리비들을 한 가득 손에 든 캐서린(22)과 조이스(22)는 "프리비를 나눠주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조이스는 "지나가다가 두 명의 여자 팬들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프리비를 나눠주더라. 받고 보니 슈가 팬클럽에서 자체 제작한 프리비들이었다"며 각종 소품들을 보여줬다. 멤버들의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 포토 카드, 열쇠고리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때로는 작은 과자 꾸러미도 있다.
캐서린은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눔'을 하는 아미들에 대해 "너무 고맙다. 굿즈를 살 수 없는 팬들도 있는데,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팬들에게 이 콘서트와 관련해서 간직할 수 있는 뭔가를 준다는 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조이스 역시 "같은 것을 좋아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이고 따뜻하다"며 감동적인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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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19)은 방탄소년단의 포토카드를 만들어 나누는 아미 중 한 명이었다. "내가 만든 것"이라고 외치며 공연장을 찾은 이들에게 한 장씩 나눠주고 있던 앤젤은 "이 작은 것들을 많은 팬들이랑 나누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고 나눔 문화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프리비를 만들어 나누기도 했지만, 많은 프리비를 받기도 했다는 앤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도 프리비들을 나눠줬다"며 "기대하지 않았던 건데 '프리비'들을 누군가가 주니까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나눔'의 문화는 한국의 정이 뒷받침된 K팝 팬덤 고유의 문화다. 조이스가 "미국 신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하자, 캐서린은 "K팝 콘서트장에서는 이런 프리비 문화가 흔하다"고 동조했다. 앤젤 역시 "다른 가수들의 공연장에서는 프리비를 나눠주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는 프리비를 나눠주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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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의 어린 아미 조던 역시 엄마와 함께 프리비를 들고 공연장을 찾았다. "많은 아미 친구들을 만들고 싶어서 프리비를 제작하게 됐다"는 조던은 다른 팬들과 작은 물건을 나눔으로써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프리비들이 오가는 가운데, LA 소파이 스타디움은 방탄소년단, 아미와 함께 한국의 정이 주는 따뜻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LA(미국) = YTN star 오지원 기자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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