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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LA 콘서트 1, 2회차 같이 가실 동행 구합니다!" 나이, 직업, 사는 곳도 상관 없다. 오로지 단 하나, 그룹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를 보러 가고 싶은 '아미(팬클럽)'라면 이 '동행'에 함께 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가 시작됐다. 28일에 이어 이달 1일과 2일까지 공연이 진행 중이다.
1회차 공연 당일 아침 현지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27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는 아미들이 몰려들었다. 방탄소년단의 국내 팬들은 2년 만에 열리는 대면 공연을 앞두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삼삼오오 모인 한국 아미들은 서로 콘서트 좌석, 굿즈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4~6명씩 모여 있는 아미들에게서는 특별한 점이 눈에 띈다. 서로 가족이나 지인이 아니고, 나이도 제각각이라는 것. 이들은 방탄소년단 LA 콘서트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SNS를 통해 만난 '동행'들이다.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LA에서의 일정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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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star와 만난 이영현(21) 씨 역시 '동행'과 이번 여정을 함께 했다. 여섯 명의 동행은 20대부터 40대까지 나이도 제각각, 학생, 직장인 등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LA에서 그 누구보다 끈끈하다.
이 씨의 동행이 꾸려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모두 같은 날짜의 공연 티켓을 사는 것. 이 씨는 "동행 여섯 명이 1회차, 2회차 공연을 같이 본다. 나는 2회차 공연은 티켓을 일찍 구했는데 1회차 공연 티켓은 처음에 못 구해서 원가의 4배 가격을 주고 '리셀 티켓(되파는 티켓)'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LA에서 숙소도 나눠썼다. 여섯 명은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어두곤 곧장 공연장으로 향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긴 줄을 기다리는 동안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하며 지루함을 달래기도 했다.
첫 공연이 끝난 후 벅차오르는 감격을 나눈 사람들도 '동행'이다. 이 씨는 "너무 오랜 만에 공연을 보니까 감동이 상당했다. 그래서 공연 끝난 후에 숙소에 모여서 한참동안 공연 이야기를 하느라 늦게 잠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2회차 공연까지 함께 하기로 한 이 씨의 동행은 둘째 날에도 곧장 공연장으로 향했다가 공연을 즐긴 뒤 숙소로 돌아와 뒷풀이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동행' 문화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흔한 일이라고. 이 씨는 "아마 여기 온 대부분의 한국 팬들이 '동행'을 구해서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행을 구하다 보면 한 명이 집안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서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는 등 이탈자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번 우리 '동행'은 별 일 없이 끝까지 함께 해서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약 3일 간의 일정을 함께 한 이 씨의 동행 여섯 명 중 다섯 명은 돌아오는 비행기까지 함께 했다. 이 씨는 "한 분은 '징글볼' 공연 티켓까지 구해서 LA 일정이 더 남아 있다"며 "지금 제일 부러운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 타지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점만으로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동행' 문화는 타인에 대한 의심이 가득해진 최근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더욱 따뜻하게 빛났다.
LA(미국) = YTN star 오지원 기자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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