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슈퍼리그 내년 10월 시작…한국·일본·대만 등 참가
베이어 EASL CEO "세계 최고 리그 만들고파…중국 리그와도 협력"
김희옥 KBL 총재-맷 베이어 EASL CEO 공동 화상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김희옥(73) KBL 총재는 내년 막을 올리는 아시아 프로농구 클럽대항전인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 농구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옥 총재는 2일 맷 베이어 EASL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으로 진행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EASL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EASL과 협력해 아시아 농구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스포츠 팬들에게 농구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국제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ASL 사무국은 전날 동아시아 주요 프로농구 리그 클럽들이 참가하는 EASL 첫 대회를 2022년 10월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KBL과 일본 B리그, 필리핀 PBA, 대만 P리그+ 등 4개 리그가 참가하고, 홍콩 연고의 신생 구단 베이 에어리어 춘위 피닉시스가 중화권을 대표해 출전한다.
내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치러지는 첫 시즌에는 KBL과 B리그, PBA에서 각각 전 시즌 우승·준우승을 한 6개 팀과 P리그+ 우승팀, 피닉시스까지 8개 팀이 경쟁한다.
우승팀에는 100만달러(약 11억8천만원), 준우승팀에는 50만달러(약 5억9천만원), 3위 팀에는 25만달러(약 2억9천만원)의 상금을 준다.
김 총재는 "농구를 통해 동아시아가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가 되는 큰 디딤돌을 놓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슈퍼리그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리그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KBL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EASL이 KBL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선수들이 수준 높은 팀들과 직접 부딪치고 경험하면서 기량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대한민국에 국한된 비즈니스 환경이 동아시아 전체로 넓어지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얻을 수 있다"며 "다소 침체한 한국 농구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베이어 CEO는 "미국은 클럽팀에 대한 관심이 큰데 아시아는 국가대항전에 지대한 관심을 둔다. 아시아 팬들의 국가대항전에 대한 열망을 어떻게 정기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대회 출범 이유를 밝혔다.
첫 시즌부터 참가하는 KBL에 대해서는 "EASL 구상 당시 이미 핵심 멤버였다. KBL은 오래전부터 높은 수준을 보였고, 빠르고 슛도 잘 쏘는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우수한 리그"라며 "수원 kt, 서울 SK, 안양 KGC 인삼공사, 고양 오리온 등의 팀이 대회에 참가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ASL은 2024-2025시즌에는 참가 팀 수를 첫 대회의 두 배인 16개로 늘리는 등 점차 리그를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어 CEO는 "일단 동아시아 최고 리그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상위권 리그로 자리 잡고 싶다"며 "관중 수와 경제적 수익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리그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KBL을 비롯한 참가 리그들과 힘을 합해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중요한 건 양질의 우수한 농구 경기다. 그 외 관중 참여형 콘텐츠 등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EASL은 내년 대회에 불참하는 중국 CBA 리그의 합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베이어 CEO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통제 등 엄격한 지침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대회 참가는 어렵겠지만, CBA와 긴밀히 협력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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