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원 제한 검토’ 뉴스에 가슴 철렁
“더 버틸 수 있는 자영업자 없다” 한숨만
30일 밤 서울 시내 한 식당이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한산하다. 김빛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 달 전 걱정이 현실이 됐네요. 확진자 숫자 뛰니까 지난주부터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어요.”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을 맞은 1일 기대에 부풀었던 한 달 전과 달리 자영업자들은 위기를 느끼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고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적 모임 축소가 다시 시행될 수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대문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손모(32) 씨는 ‘사적 모임인원 축소 검토’라는 뉴스 제목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손씨는 “권리금, 임대료 등 1억원 이상 손해를 보며 코로나 2년을 버텼다”며 “이제야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는데 모임인원을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자영업자들은 추가 방역 조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당·카페 등의 백신패스 적용 여부와 사적 모임 제한이 다시 이뤄질지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백신패스가 적용된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이용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필라테스·요가학원을 운영하는 김모(35) 씨는 “코로나 확산 때보다 위드 코로나인 지금이 더 힘들다”며 “언제까지 영업 제한을 적용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자영업자 고장수(44) 씨는 꼭 한 달 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텐데 또 방역 의무를 자영업자가 짊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이제 그는 “걱정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경우 버틸 수 있는 자영업자는 많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정부는 수도권 지역 사적 모임 규모 축소,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추가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 이번주 결과를 발표할 것을 예고했다. 이철 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자영업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줄 것이 아니라면 추가 조치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는 모처럼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유통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하늘길이 재개되며 기대가 컸던 호텔·여행·면세업계의 시름이 다시 깊어지는 모양새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미국, 유럽 등 각국이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호텔 및 면세점은 외국인 방문객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한 내년도 경영 전략에 대해 일부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의 시행과 함께 재개됐던 해외여행상품 판매도 중단되는 분위기다. 실제 인터파크는 다음달 출발 예정이었던 스위스 등 유럽행 항공권 일부 상품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오는 5일 예정됐던 유럽여행패키지상품 판매 방송을 취소했다. CJ온스타일도 같은 날 하기로 했던 유럽 베스트패키지여행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신소연·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