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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가계대출 제한 온도차 ...KB·하나 “너무 조였나”, 신한·우리 “이제 조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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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계대출 증가율 비교

헤럴드경제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그간 증가율이 높았던 은행들이 3분기 들어 가계대출 제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던 은행들로 대출고객이 몰리면서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여유 분이 생긴 은행들은 제한 조치를 완화한 반면 최근 가계대출 증가율이 빠르게 높아진 은행들은 속도조절 필요성을 따져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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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총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3960억원으로 지난해 말(670조1539억원)보다 5.71% 증가했다. 은행별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따져보면 농협은행이 7.1%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은행(6.07%), 국민은행(5.44%), 우리은행(5.28%), 하나은행(4.72%) 순이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6% 대)를 맞추기 위해 3분기 들어 은행별로 별도의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취해 왔다. 이에 10월 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5.5%였던 국민은행은 현재 증가율이 0.06%p(포인트) 줄었고,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0.69%p 급감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0.03%p 증가하는데 그치며 증가율 속도를 조절하는데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오히려 가계대출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10월 말 증가율 4.38%에서 11월 29일 기준 6.07%로 1.69%p, 우리은행은 4.63%에서 5.28%로 0.65%p 높아졌다.

최근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 속도에 차이가 난 배경으로는 은행별 제한조치의 강도 차이가 지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대출 제한 조치가 강도 차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강하게 대출을 제한했던 은행에서 대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고객들이 다른 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가계대출 증가율이 줄었거나 정체 중인 국민, 하나, 농협 은행은 대출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연말 가계대출 영업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전세자금대출 방식 중 일시상환을 가능하게 변경하며 대출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같은 날 하나은행도 모든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이달부터 부동산 구입자금대출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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