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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연말 대목 한껏 기대했는데…" 자영업자 오미크론에 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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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부담에 잇단 예약 취소
위드코로나 매출 회복세 찬물
"이러다 또 영업제한 당할라…"
방역지침 강화 움직임에 불안


파이낸셜뉴스

11월 30일 점심시간 무렵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카페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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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단체 예약 전부 취소됐어요. 백신패스 강화하면 영업 타격 크겠죠. (중식당 운영자 박모씨)"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대책이 시행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자 자영업계에선 "또 다시 영업제한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주말 대목 예약 전부 다 취소"

11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46)는 예약자 명부를 들여다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말을 맞아 꽉꽉 차있어야 할 예약자 명부가 대부분 비어 있거나 취소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위드코로나 덕분에 잠깐 단체 예약이 많았는데 최근 코로나가 확산하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오면서 대부분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주는 금요일, 토요일 단체 예약이 전부 다 취소됐다"며 "손님도 6~10명씩 오는 분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2∼3명 단위로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드코로나 시작하면서 직원도 1명 새로 뽑았는데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조만간 다시 내보내야 할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요리 주점을 운영하는 권모씨(28)는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이번 달 매출이 저번 달보다 20% 정도 잘 나왔다"면서도 "저번 주말쯤부터는 코로나가 워낙 심해져서인지 위드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50)는 "위드코로나를 시작하면서 월 매출이 30% 정도 회복돼 겨우 숨통이 틔였었다"며 "당장 방역지침이 크게 강화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걱정은 된다. 일단 위드코로나를 하기로 했으니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드코로나로 영업제한 규제가 완화됐던 호프업종 역시 변이 바이러스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위드코로나 이후 매출 회복세를 보였는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표되고 지난주부터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심리적 부담이 된 것 같다. 12시 이후에는 장사가 잘 안된다"고 전했다.

실내체육업계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박주형 대한실내체육시설연합회 대변인은 "계절적 특수성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 코로나 확산이 겹치면서 환불 요청이 계속 생기고 있다"며 "힘들어도 너무 많이 힘든 상황이다. 겨울이 비수기여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방역지침 강화' 우려에 "불안"

소상공인·자영업계는 정부의 방역지침 강화 움직임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소비심리 자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사실상 영업제한 같은 고강도 규제가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정부가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며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하자 곳곳에서 걱정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변인은 "정부가 백신패스 유효기간을 발표하면서 당장 지난주에 체육시설을 결제하신 분들도 회원권 이용에 대한 문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방역지침 완화를 예상하고 있었고 정부도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는데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양재역 인근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배모씨(34)는 "코인노래방은 지난해만 5개월 동안 문을 닫았다. 거리두기 4단계 일 땐 매출이 50% 가량 떨어졌다"며 "방역패스를 강화하면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고 위드코로나 전과 다를 바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12시 영업제한'에 '백신패스' 규제까지 동시에 받고 있는 유흥업종은 "상황이 너무 비관적"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유흥주점 이용자는 더 줄었다"며 "가게 문만 겨우 열어 놓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분명 위드코로나와 함께 확진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제 와서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백신패스 유효기간을 둘거면 대통령부터 6개월에 한번씩 백신을 맞으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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