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급증…금융위기 이후 최대
신규사업자 신청 454만건…2년전대비 56% 급증
전체의 3분의 2는 개인사업자…구인난과도 연결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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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영업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50만명이 증가하며 10월 기준 94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7월(957만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고 비교하면 미국 전체 취업자는 3%가량 줄어들었지만 자영업자는 오히려 6% 늘었다. 1000명 이상의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비율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자영업자의 비중은 5.9%(10월)로 최근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 국세청(IRS)에 신규 사업자로 납세자식별번호(TIN)를 신청한 건수는 454만건으로, 2019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나 급증했다. 이 또한 2004년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이 중 3분의 2가량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장이다.
이같은 통계는 미국의 사무직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나 개인사업의 길을 선택하는 사례가 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WSJ는 “이러한 움직임은 오늘날 업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업무 환경의 자율성 △건강상의 우려 △백신 의무화에 대한 불만 △출퇴근 근무에 대한 환멸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거대한 퇴사행렬(Great Resignation)’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발적인 퇴사자가 줄을 잇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증가하고 기업들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9월 자발적인 퇴사자(해고 제외)는 443만4000명에 달했다. 정부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내놓은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이며, 최근 3개월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
육아·전업투자 등 이유는 다양…팬데믹이 계기
미국 내 자영업자 증가는 코로나19 사태가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은 일·가정 양립에 대한 가능성과 도전을 동시에 안겨줬고, 넘치는 유동성으로 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수익이 근로소득을 초과하는 사례도 나왔다.
에런 드 스멧 맥킨지 수석 파트너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사람들이 “잠시 멈추고 그들의 (삶에서)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를 돌보거나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만의 일을 찾아 나섰다는 이야기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의 앱은 창업 지망생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으며,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와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개인 투자자들을 유입시켰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자영업자 증가 추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붐을 이뤘던 전업 개인투자의 수도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코로나19 기간 18개월 동안 지급된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이 종료되면서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진 개인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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