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인 엘에이(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in LA)’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지난 27일 시작을 알린 2년만의 대면 콘서트는 현지시간으로 11월 27~28일, 12월 1~2일, 총 4일 간 진행된다. 빅히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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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세계인’의 축제였다.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콘서트가 28일(현지시간)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 둘째 날의 막을 올렸다.
각국에서 몰려온 5만3000명의 팬들은 본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전광판을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 메들리에 떼창을 이어가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아미(BTS 팬덤)들은 멤버들의 한국 이름을 열성적으로 외치고, 노래 속 한글 가사도 놓치지 않고 따라 불렀다. 이들은 ‘아미밤’(응원도구)을 흔들고 안무를 따라 하는 모습에 공연장 주변은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뜨거운 함성 속 ‘온’으로 문을 연 이날 공연은 ‘불타오르네’ ‘쩔어’ 무대로 이어졌다. 첫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보고 싶었다” “즐길 준비됐냐”고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DNA’ ‘블루&그레이’ ‘블랙 스완’ ‘피땀눈물’ ‘페이크 러브’ ‘라이프 고스 온’과 ‘작은 것들을 위한 시’까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팬들을 향해 연신 “사랑합니다” “보라해(BTS를 상징하는 단어)”를 외쳤다.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아미밤 물결’과 쏟아지는 함성 속에서 방탄소년단도 아미도,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했던 그리움을 모두 털어냈다.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마치고 선보인 ‘버터’ 무대에는 ‘버터’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했던 미국 가수 메건 더 스탤리언이 깜짝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했다. 본래 이들은 지난 22일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합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메건 더 스탤리언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레 취소되며 아쉬움을 안겼다. ‘버터’ 중반부 메건 더 스탤리언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팬들은 커다란 환호로 반겼다.
이후 ‘뱁새’ ‘잠시’ ‘세이브 미’ ‘아임 파인’ ‘아이돌’ 등이 이어지며 공연은 절정에 치달았고, ‘퍼미션 투 댄스’로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춤을 추는데는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다”는 노래 가사대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퍼미션 투 댄스’의 시그니처인 수화 안무를 따라 하며 공연의 마지막을 즐겼다.
방탄소년단은 “2년 동안 팬들이 없는 채로 카메라만 두고 공연을 하다 보니 오랜만의 대면 공연이 어색하기도 했다. 7~8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이렇게 계속 기다려줬다는 게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공연장을 찾은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공연 후반부 멤버 진은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영희’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쳤고 진은 고개를 돌려 팬들을 응시했다. 이어 진은 “주위를 둘러보면 한 편의 영화 같지 않나. 우리와 여러분이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여러분과 인생 영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다 할 거다. 저희 인생이 끝날 때까지 만들 영화를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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