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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음식 배달 앱에 ‘임산부가 먹는다’ 요청… 왜 하는 건가요?” 매운 닭발집 사장의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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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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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을 시키며 ‘임산부가 먹을 것’이라고 요청 사항을 남기는 것에 대헤 자영업자들이 토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매운 닭발집을 운영한다는 A씨가 글을 올려 “제일 맵지 않은 메뉴가 붉닭볶음라면보다 맵다고 설명이 적혀 있다”며 “그런데 배달앱 요청사항에 '아이가 먹을 거예요', '임산부가 먹을 거예요'하면서 안 맵게 해달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A씨는 “추가메뉴에 계란찜이 이미 있는데 ‘매우면 계란찜을 서비스로 해달라’는데 이게 상식적인 건가?”라고 물으며 “아이가 맵다고 했으면 그 메뉴를 시키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임산부가 먹는다고 하면 정성껏 만들고 일반인이 만들면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며 “배달 앱 요청 사항에 ‘아이가 먹는다’, ‘임산부가 먹는다’는 요청이 일주일에 3~4번씩은 꼭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요청이 들어온다고 특별히 더 정성 들여 만드는 것은 아니니 이런 걸 알아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에 대한 예로 “한번은 ‘아이가 먹을 거니까 안 맵게 해주고 계란찜이랑 알밥을 서비스로 달라’는 요청 사항이 있어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소스가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다고 했더니 리뷰 별점을 깎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도 공감했다.

과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B씨는 “게시판에도 ‘아이가 먹을 거니 싱싱한 거로 부탁드려요’, ‘임산부가 먹을 거니 최대한 예쁜 거로 부탁해요’ 등의 요청이 많다”며 “아이 없거나 임산부가 아니어도 싱싱하고 예쁜 걸 원한다”고 일갈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고객의 요구가 이해된다는 쪽과 과하다고 지적하는 반응으로 갈렸다.

네티즌들은 “임산부나 아이에게 더 좋은 걸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치자”, “좋은 걸 먹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 특별히 부탁하는 것 아닌가”, “그럴 만한 문제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미 레시피가 만들어져 있는데 임산부가 시킬 걸 알고 만들어 놓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럼 임산부나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거로 시켜야 하지 않나”, “별의별 손님이 많을 텐데 다들 고생하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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