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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플랫폼에 진심인 SKT…'SK표 메타버스'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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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코빗'·디지털휴먼 '온마인드'에 각각 900억, 80억원 투자

SK 플랫폼 서비스 전반 아우르는 NFT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구상

뉴스1

SK스퀘어가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디지털휴먼 '온마인드'에 각각 900억, 80억원 투자했다고 29일 밝혔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온마인드의 3D 디지털휴먼 수아. (넵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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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탈통신, 플랫폼 사업. SK텔레콤이 수년 간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해온 영역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싸이월드', '틱톡'(메신저) 등이 SK텔레콤 계열사를 거쳤지만, 흑역사로 남은 탓이다.

SK텔레콤이 그리던 미래가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 디지털휴먼 분야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와 연계한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SK텔레콤의 탈통신 사업의 주축인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전반을 가상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으로 연결한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의 반복된 플랫폼 도전기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SK스퀘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35% 지분을 취득, 2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 계열 넵튠의 자회사이자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에 약 80억원을 투자해 40%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 1일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을 마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첫 투자처다.

◇탈통신, 플랫폼 문 두드려 왔지만…

SK텔레콤은 통신 사업에서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일찍이 플랫폼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메타버스의 원조로 불리는 '싸이월드'가 대표 사례다. SK텔레콤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싸이월드를 2003년 인수해 성과를 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전환에 실패하며 2014년 싸이월드를 분사시켰다. 비슷한 시기 메신저 '네이트온' 역시 카카오톡 등 모바일 플랫폼에 주도권을 내줬다.

SK텔레콤 플랫폼 전문 자회사 SK플래닛은 2012년 4월 당시 카톡의 대항마로 불리던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약 200억원에 인수했지만, 2016년 5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플래닛은 2016년 9월 구독 방식의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2018년 5월 수익 악화로 서비스를 접었다.

현재 SK ICT 그룹이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 스트리밍 '플로', 앱마켓 '원스토어' 등이 있다. 이번 SK스퀘어 투자는 이 같은 플랫폼 서비스들을 메타버스 생태계로 편입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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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2014년 SK컴즈 품을 떠나 삼성에서 50억원 투자를 유치했지만, 서비스 종료 위기를 맞았고 컨소시엄 인수 과정을 거쳐 현재 서비스 재개를 준비 중이다. (싸이월드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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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오픈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이프랜드'

SK스퀘어는 우선 NFT를 활용해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를 P2E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코빗은 NFT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다.

이프랜드는 지난 7월 출시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중점을 둔 서비스다. 네이버 '제페토'와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장점을 한데 엮은 모습이다. 이용자들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만큼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면서 실제 경제 활동처럼 돈도 벌 수 있는 'P2E' 요소를 접목하기 쉬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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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모습 (SKT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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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P2E의 필수 요소처럼 꼽힌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복제와 위변조를 막고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이러한 특성에 기반해 최근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날 SK스퀘어는 이프랜드와 코빗타운의 메타버스-가상자산거래소 연동으로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손쉽게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 뻗어나가는 'SK표 메타버스'

나아가 SK스퀘어는 3D 아바타 기반 가상현실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메타버스로 연결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 스트리밍, 앱마켓 등에 NFT, 디지털휴먼 요소를 접목해 메타버스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SK텔레콤은 "코빗의 가상자산거래소, NFT 거래 마켓, 메타버스 거래소 등과 온마인드의 3D 디지털휴먼 기술을 융합해 기존 SK의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한층 견고하게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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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은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다.(SK스퀘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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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휴먼 기술은 이프랜드 아바타 구현에도 활용될 수 있지만, 음원과 OTT 플랫폼에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휴먼 '셀럽'을 만들어 인기 아티스트로 육성하는 일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휴먼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 셀럽을 만들고, 여기에 NFT 요소를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가능하다"며 "앱마켓에서도 결제 부분에 NFT 등 가상 자산을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스퀘어 "내년부터 본격적 메타버스 사업 전개"

현재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체들이 P2E·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그리고 엔씨소프트가 게임 아이템 기반 NFT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엔터 업계에서는 하이브를 비롯해 SM, JYP, 큐브 등이 NFT 사업 계획을 밝히거나 구상 중이다. 'K-팝' 팬 플랫폼 위에 NFT를 접목하거나 NFT 굿즈를 판매하는 식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 같은 모델이 규제로 인해 활성화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법제화 단계로 보고 있으며, 해외 시장도 보고 있다"며 "이제 막 거래를 한 단계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관련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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