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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아미와 떼창한 BTS “오늘 꿈에서 콘서트 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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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 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사진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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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 번만 더 하면 한국에 돌아가요. (돌아가면) 카메라를 보고 녹화를 해서 보내는 것이 지속할 것 같은데, 다 필요 없고 여기 또 오고 싶습니다. 오늘 꿈에서 콘서트 한 번 또 해요. 정말 사랑하고, 땡큐” (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시상식도, 유엔 총회의 연설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이들이 있어야 할 곳은 역시 무대였다. 공연이 끝날 때, 인사말을 하던 뷔의 외침에 5만 3000명의 관객은 거대한 함성으로 답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의 둘째 날 공연은 2년 만에 맛보는 방탄소년단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객석의 아미에게 전달된 시간이었다.

아미들의 ‘떼창’이 무대를 달군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방탄소년단은 “아미를 위해서 정말 미친 밤을 준비했다” “소리 질러” 등을 외치며 150분의 무대를 열었다.

‘온’을 시작으로 ‘불타오르네’ ‘DNA’, ‘블루 & 그레이’ ‘블랙스완’ ‘페이크 러브’ ‘라이프 고스 온’ ‘뱁새’ ‘다이너마이트’ 등 대표곡들을 연달아 불렀다. ‘병’을 부를 땐 이동 카트로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팬들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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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서 아미들이 ‘아미 밤(army bomb, 응원 도구)’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콘서트는 12월 1~2일 2회의 공연을 남겨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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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백미는 올해 최고의 히트곡 ‘버터’였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을 10차례 달성한 ‘버터’를 부를 때, 이 곡의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한 미국 여성 가수 메건 디 스탤리언이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지난달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합동 무대를 가지려고 했다가 스탤리언의 개인 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노래 뒤 스탤리언은 “(그날 못 한 공연을) 여기서 했다”며 “고마워 아미!”라고 화답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스테이’ ‘소 왓’ ‘세이브 미’ 등을 불렀고, 앵콜 무대는 ‘포에버 영’ ‘봄날’ ‘퍼미션 투 댄스’로 마무리했다.

공연 뒤 한국어로 인사말을 시작한 제이홉은 “팬데믹 가운데 LA에 와서 소파이 스타디움을 꽉 채운 아미들의 함성, 응원을 듣고 공연하는 게 제 역사와 추억에 너무나 큰 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여러분들의 인생과 추억에도 중요한 밑줄 한 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민은 “2년 동안 팬들 없이 카메라만 있는 채로 했다. 여러분을 보니 7~8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계속 기다려주셨다는 게 영광이고 감동스러웠고 감사하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라고 인사했다.

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거대 인형(영희)으로 분장하고 나왔다. 그는 “주위를 보라. 영화 같지 않으냐”며 “저는 여러분들과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 인생이 끝날 때까지 만들 영화니 잘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슈가는 “개인 곡 없이 모든 무대를 단체곡으로 한 이유는 (관객들을) 저희 7명한테 온전히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다. 저희가 큐시트부터 모든 장치까지 준비했다. 너무 즐거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이번 총 4회 콘서트 관객은 회당 5만 3000명씩 약 21만명. 소파이 스타디움의 크리스티 부쳐 부사장은 “이 공연장에서 개최된 공연 중 최다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방탄소년단은 코로나로 팬을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세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에 2년 연속 후보로 오르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3관왕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그래미상 후보가 된 것에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슈가), “아직 못 받은 상이니까 받아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다”(진)고 했다. 슈가가 “한국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데, 두 번 정도 찍어서 넘어가면 그것도 우리 욕심일 수 있다”고 말하자, 진은 “여덟 번 찍으면?”이라고 받았고 뷔는 “여덟 번 찍으면 나이가 40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선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미국 내 ‘아시안 헤이트(증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RM은 “외국에서 활동하며 많은 장벽을 느낀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도, 명확히 볼 수 있는 장벽들도 있다”며 “우리 음악이 해외의 아시아인에게 힘이 된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12월 1~2일(현지시간) 공연을 이어간다.

로스엔젤레스=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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