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연설을 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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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3박 4일간의 호남 대장정을 마쳤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몰려있는 호남 공략을 위해 일정 내내 이 후보는 '청년'과 '지역' 중심 행보를 보이며 민심을 청취했다. 또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공격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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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어"…'5·18' 메시지로 핵심 지지층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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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호남 방문 첫 행선지로 목포를 방문해 "호남이 없으면 이 나라 민주주의, 개혁과 미래가 없다"며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6일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최근에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호남은 우리 역사를 통틀어서 억압받고 힘들어하면서도 나라를 받쳐온 민중들의 본거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근대사, 현대사에서도 목숨을 바쳐 내가 아니라 우리, 지역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던진 곳"이라며 "그래서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은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며 "호남의 희생과 현신 덕에 이나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 내렸고 앞으로도 이 역사가 뒤로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곳"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 더불어민주당도 호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 우리 민주당이 안타깝게도 이 호남의 명령인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며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 국민들이, 호남이 기대한 만큼 하지 못했다면 국민의힘이 발목을 잡았든, 세계 경제 상황 어떻든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 져야 하고 부족했으면 성찰하고 반성하고 사죄하고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광주에서는 연일 5·18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기렸다. 그는 "광주 5.18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인륜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광주 양림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린 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게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언급한) 재임 중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얘기는 '재임 이전 일에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 '아무런 가책이 없다'고 얘기하는 거 같아서 또 한번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들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해서 국권회복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독립운동, 이런건 당연히 인정해야 되고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왜곡하고 조작하고 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왜곡에 대한 단절, 역사왜곡에 대한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겠다"고 했고 "국가 권력에 의한 폭력범죄라든지,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또 민사상 소멸시효를 배제해서 반드시, 영원히 진상을 규명하고 배상한다는 대원칙 수립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광주 송정5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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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무능·무지·무당 3무(無) 후보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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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시장과 거리 유세 등에서 시민과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상대 진영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장흥군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서 겨냥해 "3무(無) 후보"라며 "무능, 무지, 그리고 무당은 안된다"며"국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상한 스승님을 찾아다니며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국정은 누군가 시켜서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르면 공부해야 한다. 국가책임자가 국정을 모르는 건 범죄"라며 "그런데 국정이라고 하는 것이 몇 달 벼락치기 공부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날 전남 순천 연향상가 패션거리를 걸으며 한 지지자가 "대통령이 돼 윤석열 박살내달라"고 소리치자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윤석열 그 분 자체를 박살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이어 "우리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딱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해야 될 일이 산더미인데 옛날 것을 뒤져서 후벼파고 처벌하고 복수하고 그럴 시간이 있냐"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회 행사 등에서도 윤 후보의 50조 지원 공약에 '당장 하라'고 윤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5·18 관계자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내년에 당선되면 50조원 지원하겠다' 이런 말을 했다"며 "내년에 하지 말고 지금 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가 전국민재난지원금 포기하고 어떤 형식이든 간에 소상공인, 자영업자 골목 상권에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자고 말씀드렸으니 내년 당선된 후라고 조건 붙이고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본인이 제안한 50조 원 지원 사업을 논의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온전히 윤 후보님의 성과로 제가 인정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협조할테니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논의에 착수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소감 및 각오를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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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선대위원장 임명, 젊은 선대위 출범…'2030 청년'에 보낸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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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텃밭 광주에서 만 18세로 처음 선거권을 갖게된 고등학생을 광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파격 발탁하는 등 청년세대 표심에 구애하기 위해 적극 변신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공동선대위원장에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양과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9명을 임명했다. 남진희양은 광주 고등학교 학생의회 의장으로 올해 만 18세다. 현역 의원인 송 의원을 제외하고 8명은 모두 2030세대 청년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청년세대에 다가가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맞닿아있다.
이날 이 후보는 출범식에 참석해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며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기대,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의 민주·민생·평화협력을 완성해서 호남의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일정 마지막 날까지 광주 조선대학교 학생들을 만나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 학생이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 관심 많다. 역차별이란 목소리도 있는데 후보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는 지역 청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지역할당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상태에서 보면 형식적으로 보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예를 들어 미국에서 유색인종한테 입학인원 할당한다는지, 수시 제도에서 지역을 배려하는 것, 또는 기초생활수급자라든지 생활 수준 어려운 분들 배려하는 것 자체는 실제로는 정의로운데 형식적으로 당장 보면 불공정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이에 대해 "결국 작은 웅덩이 안에서 바글바글하면서 누군가 밀려나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기성세대 책임이 너무 크다"고 반성하고 "지역할당제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의식 갖는 다른 지역, 수도권 청년에게 기회 넓히는 일을 함께하자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목포를 시작으로 신안, 해남, 강진, 장흥, 순천, 여수, 광양, 나주 등 전남 순회와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영광을 끝으로 3박4일간의 광주전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광(전남)=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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