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건강한 가족] 숙련 의사와 정밀 로봇 '원팀' 효과…부작용 적고 회복 빨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신 무릎 인공관절 수술법



중앙일보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최적의 수술 계획을 세우고 수술의 정확성을 높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구나 오래도록 스스로 앉고 서며 걷는 보행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앓으면서 심각한 통증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인공관절은 이런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치료다. 손상된 관절뼈의 일부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통증을 없애주고 무릎관절 운동을 회복시키며 변형을 교정함으로써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돕는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 로봇 기술이 접목돼 치료 효과를 끌어올린다. 대표적인 인공관절 수술 로봇인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마코 로봇)는 오차를 최소화해 정확한 수술이 이뤄지도록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한다. 국내외 50만 건 이상의 치료 사례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힘찬병원은 국내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는 곳 중 하나다. 지난 7월 인공관절 수술 로봇 도입 1년 만에 수술 5000건을 달성했다. 그중 인천힘찬종합병원은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수술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담당한다.

수술 범위 벗어나지 않도록 자동 제어

같은 관절염 환자라도 사람마다 뼈의 모양이나 변형 정도가 제각각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에게 최적의 절삭 위치와 경로, 교정 각도를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최적화된 것이 마코 로봇 수술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의료진의 판단과 마코 로봇의 정확한 계산 아래 보다 정밀한 환자 맞춤형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코 로봇을 이용하면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된다. 의료진은 수술 전 환자 다리의 휜 정도나 무릎이 다 펴지지 않고 구부러져 있는 굴곡구축의 정도, 관절면 가장자리에 뼈가 웃자란 골극의 정도 등을 두루 살핀다. 마코 로봇은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자료를 통해 환자 고유의 해부학적 특성과 환부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크기 등을 계산해 제공한다. 의료진은 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 계획을 세운다. 수술방에선 실제 환자의 다리 축과 인대의 균형 상태 등을 형상화해 비교함으로써 수술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할 기회를 갖는다. 미세한 오차가 나지 않도록 보정한 결과값을 반영할 수 있다.

기존에는 수술 중 다리 축과 정렬을 맞추기 위해 뼈에 구멍을 내 고정하는 절삭 가이드 기구를 썼다. 그러나 마코 로봇은 환자 무릎에 부착한 센서를 활용해 다리 축을 계산하기 때문에 절삭 가이드 삽입을 생략할 수 있어 불필요한 뼈 손상이나 출혈을 줄일 수 있다. 수술 과정 중엔 의사가 의료용 절삭기가 장착된 로봇 팔을 잡고 주도적으로 절삭을 진행한다. 숙련된 전문의가 직접 집도하기 때문에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마코 로봇은 의사가 좀 더 정교하게 절삭할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더한다.

계획된 절삭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일종의 안전 구역인 ‘햅틱 존’을 형성해 준다. 안 과장은 “이 구역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움직임을 제어한다”며 “최소한의 뼈만 정확하게 깎아내는 동시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주변 조직이나 혈관, 인대 등의 손상을 막고 이에 따른 출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 결과를 비교한 결과, 다리 교정 각도의 경우 로봇 수술군은 수술 전 9.3도에서 수술 후 1.9도로 7.4도 교정됐으며 일반 수술군은 9.1도에서 2.7도로 6.4도 교정되는 것에 그쳤다. 또한 헤모박(피 주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평균 출혈량을 비교했더니 로봇 수술군이 198.4mL로 일반 수술군(235.4mL)보다 적었다.

일반 수술보다 일상 복귀 하루 앞당겨

기능 회복과 퇴원 기간에도 차이를 보였다. 영국 정형외과학회지(2018)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마코 로봇 수술 환자는 일반 인공관절 수술 환자보다 누워서 다리 들어 올리기 등 하체 기능을 회복하는 데 11시간 빨랐다. 일상생활 복귀까지 걸린 기간도 하루 이상(28시간) 짧았다.

수술의 정확도가 향상되면 환자의 회복과 인공관절 수명 연장에도 큰 이득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일찍 재활에 나설수록 환자 만족도가 커진다.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재활에 빠르게 임할 수 있다. 안 과장은 “손상을 최소화하면 출혈량이 적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부종이 덜하다”며 “수술 후 재활이 좀 더 수월하게 이뤄져 초기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하지 정렬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하중이 쏠려 인공관절이 빨리 마모될 가능성이 크다. 안 과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무릎·발목의 중심을 잇는 다리 축이 최대한 일직선상에 정확하게 놓이도록 수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로봇 시스템은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술 값을 제공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하도록 도와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 인천힘찬종합병원이 꼼꼼하게 짚어주는 로봇 수술 때 주의점

중앙일보

1 경험 풍부한 역량 있는 의료진

X선 검사상 말기라도 병의 진행 속도나 증상을 고려하지 않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는 검사 결과와 환자의 임상 증상을 두루 고려해 수술 시기를 정한다. 로봇 수술의 경우 경험이 많아 로봇 팔을 섬세하게 제어하고 변수에 대처하는 판단력을 갖춘 의사에게 받도록 한다.

2 안전한 수술이 가능한 의료 환경

당뇨병·뇌경색·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인천힘찬종합병원은 외과·내과계, 마취통증의학과 등 16개 진료과가 원활하게 협진하고 중환자실을 운영한다. 수술 전 혹은 수술 중 위급 상황에서도 고위험 환자를 좀 더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갖춘 곳이 좋다.

3 전문적인 재활 시스템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재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기능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다양한 관절 질환 치료·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일수록 재활 노하우가 풍부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의 경우 로봇인공관절센터, 물리치료센터, 통증클리닉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수술 후 환자 통증 관리나 재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4 철저한 수술 후 관리

인공관절은 삽입했다고 끝이 아니다. 퇴원 후 6주, 3개월, 6개월, 1년까지 면밀한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수술 후 염증이 생겼는지, 고정된 삽입물이 느슨해지면서 주변에 뼈가 주저앉는 해리 현상이 발생했는지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환자마다 다르지만, 이후부턴 기본적으로 1~2년 단위로 점검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