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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임명 아프간 수장, 첫 국정연설…국제사회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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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은 이전 정부 탓…모든 국가와 경제 관계 맺길 원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이 임명한 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 수반이 첫 국정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경제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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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카타르 외교장관과 만난 아쿤드 아프간 총리 대행(오른쪽)
[AFP=연합뉴스]



28일 톨로뉴스와 외신들에 따르면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간 총리 대행은 지난 9월 8일 과도 정부 수반으로 임명된 뒤 처음으로 전날 저녁 대중 연설에 나섰다.

아쿤드 대행은 30분 동안 탈레반의 그간 대미 투쟁과 안보 문제, 지역 정세, 국가의 빈곤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해 발언했다.

국영TV가 국정연설을 방송했지만, 영상이 아닌 음성만 중계했다.

그는 아프간이 처한 경제난에 대해 친미 성향의 이전 정부를 탓했다.

아쿤드 대행은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전 정부는 부패했고,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며 "(동결된)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이 풀리면 경제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정상화를 위해 과도 정부 모든 부서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고, 공무원들에게 밀린 월급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 경제 관계를 맺길 바란다. 다른 어떤 나라의 내정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국제 자선단체들이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보류하지 말고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아쿤드 대행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온 여성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성의 교육·노동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아이들의 교육이 재개됐고, 더 촉진될 것"이라며 "오늘날 아프간 여성들은 안전하고, 아무도 그들을 얕볼 수 없다. 여성의 존엄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쿤드 대행은 '포용적 정부' 구성에 대한 국제사회 요구에 대해서도 "이전 정부는 소수의 개인이 권력을 쥐었다. 현 정부가 이전 정부보다 더 포용적"이라고 과도 정부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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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주민들, 생필품 사려고 가재도구 내다 팔아"
[AFP=연합뉴스]



아프간은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이 20년 만에 정권을 잡은 뒤 극심한 경제난에 처했다.

미국은 탈레반 재집권 직후 아프간으로의 달러화 송금을 중단하는 긴급 결정을 내렸다.

또 아프간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예치한 자산도 동결했다.

아프간 정부의 해외 자산은 9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 이상으로 이 중 70억 달러(약 8조3천억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WB)의 대출과 국제 사회의 원조도 끊겼다.

와중에 극심한 가뭄, 물가 폭등, 실업자 폭증까지 겹치면서 아프간은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에 맞닥뜨린 상태다.

아프간 과도 정부는 경제난 해결을 위해 미국에 동결 자산을 풀어달라고 계속해서 요구 중이다.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 대행이 이끄는 아프간 대표단은 전날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유럽연합(EU) 대표단과 협상을 열어 동결 자산 해제와 인도적 지원 재개를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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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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