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횡무진 김혜경…등판 시점 고르는 김건희
그간 대선에서 후보 배우자는 후보의 최측근이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1분 1초가 아까운 후보의 빈자리를 메우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양강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55)·김건희(49) 씨를 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배우자 김혜경, 김장 봉사하며 '나홀로 유세' |
◇ 20일간 전국 종횡무진…김혜경, 남편과 '따로 또 같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지난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공식적인 이 후보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씨는 이 후보와 '따로 또 같이'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과 충청, 서울 등 전국을 종횡무진했다.
그는 지난 23∼24일 이 후보가 취약한 호남 곳곳을 누볐다. 광주 소화자매원(23일), 전남 여수(24일) 등이다. 지난 2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순회하는 이 후보보다 한박자 앞선 행보였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김장 봉사 행사에 참석한 뒤 다시 호남으로 발을 돌려 27일 이 후보의 일정에 합류했다.
지난 18일 이 후보와 다정한 모습으로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낙상 사고 이후 불거진 각종 루머를 잠재우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19∼21일 이 후보의 충청 일정에 동행해 지역 시장에서 남편에게 백허그를 하거나 팔짱을 끼며 애정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재명 선대위는 전업주부이자 두 아이를 둔 엄마인 김혜경 씨의 '따뜻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등판 전'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의 대비 효과를 누리겠다는 포석도 엿보인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는 문제가 되는 여러 가지 형사 사건들이 있다보니 부담감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며 "김혜경 여사는 계속 지역을 돌면서 시간을 쪼개서 다니고 있고, 현장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선대위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SNS를 통해 김혜경 씨의 현장 행보와 발언, 분위기 등을 전하며 '따뜻한_혜경씨'라는 태그를 달기도 했다.
임명장 수여식장의 윤석열 검찰총장 부부 |
◇ 베일 싸인 김건희, 등판 시점·방법 고심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등판시점을 저울질하는 표정이다.
윤 후보가 '0선 정치신인'인 만큼, 김씨로서도 역시 이번이 선거 지원 데뷔전이 된다.
김씨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서 국내에서 굵직한 전시를 기획해 개최한 경험이 있고, 문화·예술 분야 네트워크가 탄탄한 사업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건희 씨의 등판 시점이나 콘셉트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선대위가 다음달 6일 공식출범을 앞둔 만큼, 선대위 전열이 정비되고 나면 배우자로서 적정시점에 자연스럽게 대중 앞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공 분야인 문화·예술 분야 등을 고리로 대외 활동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전날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展)'을 관람한 자리에서 "여기 자주 온 기억이 난다"며 "오늘은 다른 일이 있었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과거 전시회 기획 사례를 거론하며 아내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외향적이고 활달한 성품으로 알려져 대중과의 스킨십 때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여권에서 연일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제기하며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거론하는 상황에서, 선대위 내부에서도 김씨의 적당한 등판 시점과 방법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조만간 출범할 당내 '배우자포럼'(가칭)에서 김 씨가 자연스레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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