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손님 더 떨어지면 문 닫아야 한다…숨 쉴 구멍은 줘야"
정부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서 방역 대책 발표…방역패스 포함 될 듯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커지자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해 확산세를 줄여야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과 의료계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B.1.1.529)인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뿐만 아니라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까지 번진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델타 변이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또다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다.
경기 부천시 원종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40)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새 변이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우리 카페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손님이 더 빠졌다"라며 "손님들이 카페가 아닌 술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델타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이 온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정부가 29일에는 강화된 방역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라며 "여기서 손님이 더 떨어지면 정말 카페 문을 닫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천시 중동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B씨(46·여)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후 손님이 약 70%까지 회복이 됐지만, 남아공에서 새 변이가 발생했고, 정부는 29일 강화된 방역대책을 내놓는다고 말하니 마음이 불안해진다"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경기 부천시 중동 영화의 거리가 한산하다. 2021.11.27/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B씨는 또 "정부가 '백신 패스'(접종 완료·음성 확인서)확대와 사적 모임 제한을 한다고 했는데,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라며 "자영업자들에게 숨 쉴 구멍은 반드시 남겨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식점에서 만난 부천시민 D씨(30대)는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고, 해외에서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정부가 손을 못쓸 상황이 올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고, 다시 방역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01명 발생,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나흘째 최고치를 경신한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와 신규 확진자 수가 표시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비상계획 발동과 방역패스 확대 여부를 오는 29일에 발표하기로 했다. 2021.11.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정부는 오는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종합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 패스 확대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일상 회복 멈춤이라는 특단의 대책까지 담길지는 예상이 어렵다.
또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해외에서 발생해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정부의 발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은 남아공을 강타하며 해당 지역을 풍비박산 내고 있다.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 하루 100명대에서 26일 기준 2828명으로 무려 30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gut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