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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여놓고 이제와서"...김병찬 스토킹 살해사건… 피해 유족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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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도 경찰 믿어"

"계획적인 살인일 것"

아시아경제

'스토킹 살해' 혐의를 받는 김병찬./사진=연합뉴스, 경찰청 제공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김병찬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사람을 죽여놓고 이제 와서 스마트워치 점검, 경찰 대응 훈련 이렇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피해자 A씨의 막내 동생 B씨는 2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언니는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도 경찰을 믿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을 이유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나 김병찬(35)으로부터 살해당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접근금지 조치를 취하고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B씨는 김씨가 언니의 스마트워치에서 흘러 나온 경찰 목소리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전날에 했던 행동이나 정황들을 봤을 때 무조건 계획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살인범이 서울에 올라와서 흉기랑 모자를 구매를 하고 언니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기다렸다가 언니가 딱 나올 때 여러 차례 찔러서 살해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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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살해' 사건의 유족이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경찰의부실대응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책임자를 규명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청원글을 게재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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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이 사건이 우발 범죄라고 인정돼 감형될 것을 우려하면서 "정말 두렵고 무섭다"라며 국민청원 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희 언니가 이렇게 스토킹 범죄에 노출이 돼서 보호받지도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갔다"라며 "저희가 청원을 올린 것에 많은 도움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저희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고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인 것 같다. 제발 도와달라"라고 울먹였다.

한편 김병찬은 지난 19일 오전 11시6분께 서울 중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A씨의 오피스텔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29분과 11시33분 두 차례 스마트워치 긴급호출을 눌렀지만 경찰은 첫 번째 신고 접수 12분만인 11시41분께 A씨 집에 도착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이미 살인을 저지르고 범행 장소를 떠난 뒤였다.

경찰은 기술적인 문제로 A씨의 자택에 뒤늦게 도착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질타가 잇따랐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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