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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손학규 "국민이 용서하고 통합으로"…故노태우 아들도 조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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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노무현 거론하며 "책임 안물은 게 아니라 통합 차원서 청와대 초청"

사흘째 빈소 지킨 '심기경호' 장세동…불교식 입관식 진행

연합뉴스

전두환 빈소 찾은 노재헌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11.25 [공동취재]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사흘째인 25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분위기는 대체로 한산한 가운데 정치권 인사의 조문이 간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께에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빈소에 들어섰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수배를 당하기도 했던 손 전 대표는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 통합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왔다. 나라가 너무 극렬하게 분열돼있다"며 "전 전 대통령이 5·18에 책임을 지고 반성하고 사과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셨지만 전 대통령 본인이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하고 국민이 (전씨를) 또 용서하고,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 전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면서 "5·18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아서가 아니라 국민 통합 차원에서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정신으로 우리 국민 모두 하나가 되는 그런 길이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약 30분 동안 머무르며 유족을 위로했다. 5공 말 실세로 통했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과도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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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찾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10.29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지난달 26일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변호사도 이날 오후 빈소에 찾았다.

노 변호사는 "얼마 전에 저희 아버지 장례에도 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렸다"고 말했다. 전씨 부인 이순자 여사는 지난달 28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당시 전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빈소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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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찾은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전씨의 장남 전재국 씨를 위로하고 있다. 2021.11.25 [공동취재] utzza@yna.co.kr


현역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은 썰렁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국민의힘 박대출·김석기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5분께 조문했다. 박 의원은 입관식이 시작된 이후인 오후 5시 17분께 빈소에 들어섰다.

전씨의 사위였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에 이은 4·5번째 현직 의원 방문이다.

박 의원은 "(전씨와) 개인적 인연은 없다. 저는 전직 대통령들이 가실 때 빠짐없이 조문을 드렸다"며 "죽음을 위로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의 공과가 엇갈린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그 부분은 저세상에서도 (전씨가) 사과하고 반성하지 않겠나.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의 조문은 이날까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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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찾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조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1.11.25 [공동취재] utzza@yna.co.kr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도 발걸음했다.

황 전 대표는 "모든 지도자의 공과는 역사적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격을 위해서라도 예우를 갖춰 전두환 대통령님을 정중히 보내드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족에게는 "애 많이 쓰셨다. 결과적으로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황 전 대표는 전했다.

민 전 의원은 "공과 판단에는 시간이 걸린다. 좌파와 우파 정부에 따라 평가는 순식간에 왔다 갔다 한다. 50∼100년 뒤에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조문 발길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공과와 관계없이 예우가 있어야 한다"며 "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것을 두고 '전두환씨 사망'이란 표현은 옳지 않다. 윤석열이든 문재인이든 이 자리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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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지키는 장세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지난 24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장세동 전 안기부장(왼쪽)과 고명승 전 육군 3군 사령관이 대화하고 있다. [공동 취재]


장세동 전 부장,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 5공 인사와 전씨 사자명예훼손 재판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는 사흘째 빈소에 머물렀다.

12·12군사반란에 가담했으며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 등을 지냈던 장 전 부장은 '심기 경호'라는 말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대통령의 신변뿐 아니라 '기분 경호'도 해야 한다는 게 경호 책임자로서 그의 신념이었다.

전씨가 산책하다 돌부리에 걸리면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면서 도로 평탄화 작업을 지시한 것이 대표적인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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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맞이하는 전재국·재용·재만 씨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씨의 장남 전재국(왼쪽부터), 차남 전재용, 삼남 전재만 씨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1.11.25 [공동취재] utzza@yna.co.kr



미국 체류 중에 귀국한 전씨의 3남 재만 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가족들과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재만 씨는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 씨, 딸 효선 씨, 재용 씨 부인 배우 박상아 씨 등과 함께 조문객을 맞이했다.

둘째 며느리인 박상아 씨는 이날 언론에 처음 포착됐다.

박 씨는 조문 첫날 장례식장 전광판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아 언론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이날 전광판에는 다른 유족들과 함께 이름이 떠 있었다.

통상 가족이 많을 경우 장례식장 전광판에는 맏며느리 이름만 올리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실제로 당시 전광판에는 장남 재국 씨의 부인 이름만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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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준비하는 박상아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차남 전재용 씨의 부인 박상아 씨가 예배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1.25 [공동취재] utzza@yna.co.kr


재계 인사 중에서는 최철원 마이트엔메인(M&M)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최 대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태원 회장은 전씨 빈소가 마련된 첫날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최 대표는 전씨에 대해 "훌륭한 일도 많이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조문도 안 하고 조화도 안 보내는 것은 헌법 66조 대통령의 책무인 '국가의 계속성 수호'를 위반한다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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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관식 참석하는 가족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씨의 부인 이순자 씨 등 가족들이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1.25 [공동취재] seephoto@yna.co.kr


당초 이날 오전 10시께 치르기로 했던 입관식은 오후 5시로 늦춰져 진행됐다.

미국 체류 중에 귀국한 전씨의 3남 재만 씨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통지가 늦어지면서다.

입관식은 유족들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백담사 주지를 지낸 도후 스님이 불교식으로 입관식을 치렀다.

생전 불교계와 깊은 인연을 이어온 전씨는 퇴임 후인 1988년부터 2년 1개월 동안 백담사에 은거했다. 당시 도후 스님과 함께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장례는 오는 27일까지 5일간의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전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씨의 유해는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안치될 예정이라고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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