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육로 단속 강화… 해상 이용 늘어
존슨 “참담”… 마크롱 “책임자 적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칼레항 인근 수역에서 난민들이 타고 있던 소형 보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 트럭 한 대가 항구를 나서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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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불해협에서 난민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침몰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밀항하려던 소형 보트가 프랑스 북부 칼레항 앞바다에서 침몰해 27명이 숨졌다. 프랑스 당국은 최초 발표에서 31명이 희생됐다고 했다가 27명으로 정정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 5명과 여자아이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해 아프리카나 중동 국가 난민들이 선호하는 망명지다. 동시에 직업시장에서 불법체류자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영국 당국이 육로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 단속을 강화하자 풍선효과로 보트를 타고 들어가려는 난민이 늘었다.
프랑스 당국은 올해 영불해협을 통한 밀입국 시도가 4만70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영불해협에서 발생한 난민들의 인명피해 규모 중 최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밀입국을 지원하는 인신매매 조직을 없애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영불해협이 묘지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자를 적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양국은 상대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존슨 총리는 “프랑스가 난민들의 시도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은 이 문제를 자국 정치에 활용하는 것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각각 지적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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