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일관계 등 외교현안 입장차…"바이든·김정은 만날 것" vs "국제공조 주도"
이재명 "일본 반성 사죄 먼저" vs 윤석열 "양국 미래 지향하면 일본 입장 변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류미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남북·한일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에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2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북 기조와 관련해 "햇볕 정책이 한반도에 상당한 안정을 가져왔다고 믿는다"며 "현재의 유화적 방식 정책이 강경한 대결 정책 또는 제재 정책보다는 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는 지난 12일 같은 토론회에서 "주종관계로 전락한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겠다"며 "그동안 북한 위협을 방치하고 우리의 안보태세만 약화하는 조치들이 이어졌다"며 민주당 정권의 대북 유화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현재 종전선언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종전만 분리해 정치적 선언을 할 경우 부작용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일보 코라시아포럼에서 "어떤 정치적 이유를 들어서라도 종전선언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전쟁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 전쟁상태는 어떤 이유를 대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도 달랐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이어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중재자, 해결사로 역할 해야 한다"며 "'조건부 제재 완화와 단계적 동시행동'이라는 해법을 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가리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정상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톱다운' 방식으로 풀어보려 시도한 것은 매우 유용했고 좋은 방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답변하는 이재명 |
그러나 윤 후보는 "북핵 문제는 단순한 남북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하겠다"며 국제 사회를 통한 다각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미) 3자 상시회담을 통해서 북핵 문제가 좀 진전이 되면 나중에 4자든 6자든 해서 국제사회에 승인을 받는 그런 결론이 내려지면 좋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한일관계 개선 문제에서도 두 사람의 입장은 갈렸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오부치 총리가 밝힌 '통절한 반성과 사죄' 기조를 일본이 지켜나간다면 얼마든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 수 있다"라며 한일관계 개선에 있어 일본의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을 향해 "잘못은 인정하고 그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게 앞으로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며 "전후에 독일이 유럽 국가들에 대해 취했던 태도를 일본은 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서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서 지향하자 이런 뜻"이라며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서, 정말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게 협력·발전해 나간다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국민이 수용할만한 정도의 일본 정부와 국민의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한국일보 코라시아포럼에서는 "현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국민을 친일·반일로 갈라 한일관계를 과거에 묶어 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현 정권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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