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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일본 정부에 폐쇄 카불 대사관 재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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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과도정부가 일본 정부에 폐쇄한 대사관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카다 다카시(岡田隆) 아프간 주재 일본 대사는 23~24일 카불에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 등 탈레반 과도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은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우호 관계를 원한다"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8월 15일 자로 일본 정부가 폐쇄한 카불 대사관의 재개를 요청했다.

그는 또 외교관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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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과도정부 부총리 대행. [AFP=연합뉴스]



오카다 대사는 앞으로도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한다고 했지만, 대사관 재개 문제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안전이 확보되면 대사관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오카다 대사가 말한 것으로 탈레반 측이 밝혔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 측과 수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그 이상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8월 카불 대사관을 폐쇄한 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임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도하에 머물던 오카다 대사가 21~24일 카불을 방문해 탈레반 과도정부 인사들과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외무성은 카불 대사관 재개와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탈레반과 실무적인 교섭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일본인과 현지 직원 등의 안전 확보와 필요한 출국 지원에 전력으로 대응하고 아프간의 안정화를 위해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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