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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먼저 도착한 '박근혜 가짜화환' 소동…朴측 '배달중'(종합)

연합뉴스 이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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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먼저 도착한 '박근혜 가짜화환' 소동…朴측 '배달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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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박근혜 '기구한 악연'도 주목
박근혜 '가짜 조화' 소동 뒤 '진짜 조화' 도착(서울=연합뉴스) 황광모 홍해인 기자 =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리본이 달린 '가짜 조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화환 옆에 자리했으나 오후 1시 5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진짜 조화'는 배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황급히 치워졌다. 사진 왼쪽은 이날 '가짜 조화'가 빈소에 배달되는 모습. 오른쪽은 이날 오후 8시 33분께 '진짜 조화'가 빈소에 배달되는 모습. 2021.11.24 hkmpooh@yna.co.kr hihong@yna.co.kr

박근혜 '가짜 조화' 소동 뒤 '진짜 조화' 도착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홍해인 기자 =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리본이 달린 '가짜 조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화환 옆에 자리했으나 오후 1시 5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진짜 조화'는 배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황급히 치워졌다. 사진 왼쪽은 이날 '가짜 조화'가 빈소에 배달되는 모습. 오른쪽은 이날 오후 8시 33분께 '진짜 조화'가 빈소에 배달되는 모습. 2021.11.24 hkmpooh@yna.co.kr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화환은 가짜로 드러났다.

앞서 '前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화환은 이날 오전 빈소에 도착한 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화환 옆에 자리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박 전 대통령이 보낸 화환은 아직 배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족 측은 '가짜 화환'을 황급히 치웠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오후 4∼5시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오전에 도착한 조화는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가 없고, 대통령이 보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생전 박 전 대통령과 얽히고설킨 인연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사람의 인연은 1976년 전씨가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씨는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원을 선친을 여윈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 6억원은 2012년 18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은 것인데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가 정권을 잡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이어졌다.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정통성이 없었던 5공 정부가 민심을 얻기 위해 박정희 정권과의 선 긋기에 나서면서다.

이후 6년간 박 전 대통령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식도 공개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18년간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선출됐을 때 취임 인사차 연희동 자택으로 전씨를 찾아간 바 있다. 이후 특별한 교류가 없던 두 사람은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해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씨를 겨냥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전씨에 대해 미납 추징금 환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검찰은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접촉이 없던 두 사람의 돌고 도는 악연은 전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끝이 나게 됐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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