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군복무 중 극단선택 일병 어머니 1인시위
오후 2시께 전두환 빈소 앞에 몰린 인파 |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송은경 이동환 윤우성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24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장례식장 앞에는 우리공화당 당원 등 200∼300명이 단체로 조문을 오며 길게 줄이 만들어졌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이었다. 일부는 태극 문양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줄을 선 조문객들은 2시께 장례식장 측에서 방역지침 상 한 번에 입장이 어렵다고 안내하자 서로 먼저 들어가겠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민주노총은 거리두기 하지도 않으면서 우리 조문은 막냐"는 항의도 이어졌다. 장례식장 측은 2시 5분께부터 이들을 20명씩 나눠 입장하게 했다.
조문 마친 조원진 대표 |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당원 100여명과 함께 오후 2시께 검은 넥타이와 마스크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약 30분간 빈소에 머문 조 대표는 퇴장하는 길에 취재진에 "우리 당은 5·18 (민주화 운동)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의 아픔을 알고 그런 역사는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전 대통령의 공과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행태의 언론 보도나 정부, 청와대 입장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도 조문을 마친 뒤 "5·18은 여야가 아무리 싸워도 해결되지 않는다. 자유 통일되면 진실이 밝혀져 전 전 대통령이 범죄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 앞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취재진을 향해 "전두환 대통령이 아니면 벌써 공산화됐다. 진실을 말해야지"라며 고성을 질렀다.
오후 3시 10분께에는 보수 성향 조문객들 앞에 '전두환은 살인마'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시민이 나타나자 고성과 말다툼이 벌어졌다.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례식장 앞 소란 |
앞서 오전에는 장례식장 입구에서 군 복무 중이던 아들을 2년 전 잃은 어머니 강경화(55)씨가 1인 시위를 했다. 강씨의 아들 조모씨는 2019년 7월 휴가를 나왔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으나 그해 12월 순직이 아닌 '일반사망'으로 판정받았다. 군은 재심사를 거쳐 올해 8월에야 조씨의 사망이 군 직무수행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순직을 인정했다.
강씨는 "군 관계자나 국회의원들이 전두환을 조문하러 오갈 때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것"이라며 "오전에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에 다녀왔다"고 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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