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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영상]전두환 빈소에 '박근혜 조화' 둘의 인연은?…사칭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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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장례 이틀 차 빈소에 들어선 '前 대통령 박근혜' 조화는 사칭
박 전 대통령 측, "오후에 주문해 4~5시경 도착할 것"
사망한 전씨와의 얽히고설킨 인연 1976년부터 시작돼
노컷뉴스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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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박종민 기자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전두환씨 빈소에 박근혜 전 대통령 조화가 들어섰지만 '사칭'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의 '진짜' 조화는 이날 오후 도착할 예정이다. 단순 '조화 해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두 사람의 오래된 인연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장례 이틀 차인 이날,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오전 9시 이후 '前 대통령 박근혜'라고 쓰인 조화가 빈소에 도착했다. 해당 조화는 빈소 내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 사이에 놓였다. 그러나 오후 2시경 '사칭'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자리에서 치워졌다.

박 전 대통령을 대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저희는 조화를 보낸 적이 없다"며 "누군가 사칭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누가 사칭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오전에 접견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 돌아가신 걸 몰랐다"며 "오늘 교도소 쪽에 연락해서 담당자가 들어갈 때 말씀드려 보라고 하며 (박 전 대통령이) 장례식장에 조화를 다른 방법으로 연락해서 보냈는지 확인했더니, 대통령께서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서 저보고 '조화를 조치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때도 '前 대통령'과 같은 직책 없이 '박근혜' 이름만 쓴 조화를 보냈다"며 "이번에도 문구는 안 쓸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조화 주문을 지시하며 따로 전한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주문한 조화는 오후 4~5시경 장례식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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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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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제공한편 두 전 대통령의 인연은 1976년부터 시작됐다. 전씨는 박 전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던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되며 인연을 맺었고, 1979년 10·26 사태 직후 합동수사본부장일 때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 원을 선친을 여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전씨는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박정희 정권과 선 긋기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18년간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았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2004년 8월 서울 연희동 전씨의 자택을 찾아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이후 9년 여 만인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다시 마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7월 전씨의 미납 추징금 환수 의지를 강하게 보였고, 이에 검찰은 당시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벌였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이틀 전인 22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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