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에 2년 연속 들었다. BTS가 지명된 건 ‘베스트 팝 듀오 또는 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or Group Performance)’ 부문이다. 시상식의 본상 격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분야의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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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중음악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그래미상에서 2년 연속 수상 후보에 올랐다. 본상 후보에는 지명되지 못했고, 지난해와 같은 ‘베스트 팝 듀오 또는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3일(현지시간) 제64회 그래미상 후보들을 발표했다. BTS가 이 시상식에서 후보로 지명된 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22일(한국시간)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을 포함해 3관왕에 오른 만큼 그래미상도 본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들지 못했다.
대신 BTS는 지난해처럼 ‘베스트 팝 듀오 또는 그룹 퍼포먼스’상에서 올해 그들의 히트곡 ‘버터(Butter)’로 겨루게 됐다.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도자 캣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가 경쟁상대다. 이번에 BTS가 수상하면 이들은 AMA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포함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서 모두 상을 받는 새 기록을 쓰게 된다.
‘베스트 팝 듀오 또는 그룹 퍼포먼스’상은 2012년 신설된 부문이다. 팝 분야에서 듀오나 그룹 또는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보컬이나 연주를 선보인 아티스트에게 주어진다. 빌리 레이 사이러스가 피처링한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리믹스(Old Town Road Remix)’,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셸로(Shallow)’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가 수상했다.
그래미상 본상 격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부문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신인상’으로 구성된다. ‘버터’가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Hot 100)’ 차트에서 총 10주 1위로 올해 최장 기간 1위를 차지한 만큼 BTS가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BTS는 지명되지 못했고 저스틴 비버, 아바, 빌리 아일리시, 올리비아 로드리고, 릴 나스 엑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그래미상은 제너럴 필즈 4개 상을 포함해 총 25개 분야 86개 상을 시상한다.
BTS는 2019년 시상자로서 그래미상 시상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처음으로 후보에 지명됐던 지난 3월 제 63회 시상식에서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무대를 펼쳤다. BTS는 올해 시상식의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Best Alternative Music Album)’상 후보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제 64회 시상식은 내년 1월3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그래미상은 다른 음악 시상식에 비해 비(非)백인 아티스트 시상에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백인 남성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백인·영어권·남성이 아닌 비주류 아티스트에는 인색한 평가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2017년 아델이 비욘세를 제치고 상을 받자 ‘그래미는 너무 하얗다(#GrammysSoWhite)’ 게시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캐나다 출신 흑인 가수 더 위켄드가 후보 지명조차 되지 못하자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더 위켄드는 후보 발표 직후 “그래미는 부패했다”는 트위터를 남기기도 했다. BTS 팬클럽 ‘아미’도 BTS가 본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여전히 백인들의 그래미”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AP통신은 “BTS의 ‘버터’가 여름 메가히트를 치고도 ‘베스트 팝 듀오 또는 그룹 퍼포먼스’ 후보밖에 오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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