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바이든, 인플레 압박에 비축유 방출 지시‥국제유가는 상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년만에 5000만배럴 방출

한국 일본 인도 영국 동참

비축유 방출 선반영한 WIT 값은 상승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함께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에 나선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5000만 배럴 가운데 3200만 배럴은 에너지부가 앞으로 수개월 간 방출하고 향후 수년간 비축유를 다시 채우게 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나머지 1800만 배럴은 앞서 의회가 판매를 승인한 석유의 일부가 방출된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가 팬데믹에서 벗어날 때 적절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하여 모든 권한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은 10년 만이다. 미국은 7억27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에서 90일간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중국, 인도, 한국, 일본, 영국의 비축유 방출과 맞춰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 유가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성, 한미동맹의 중요성 및 주요 국가들의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국의 비축유 방출 제안에 동참했다"라면서 구체적인 비축유 방출 규모, 시기, 방식 등은 추후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정부 고위 관계는 앞서 미국의 공조 요청에 따라 비축유 500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도 석유 하루 소비량이다. 일본은 우선 수일분의 비축유를 방출하고 이후 추가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비축유 방출이 이뤄지더라도 소비자들이 휘발유 값 하락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 고위 당국자도 "석유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가격 하락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예상했을 정도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 전역의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409달러로, 7년 만의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WTI는 지난 10월 26일 배럴당 84.65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미국의 비축유 방출 추진과 바이든 대통령의 석유시장 담합 조사 지시 영향으로 약 9% 가량 하락했지만 휘발유 값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략 비축유 방출이 발표됐지만 이날 유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값은 1.39% 상승한 배럴당 7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