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10시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특1호실 앞에 촬영 장비를 지참한 보수 유튜버들이 자리를 잡고 서 있다. 이들은 취재진이 이소선 여사를 향해 '5·18 피해 유족에 전할 위로의 말이 있느냐'고 묻자 "전 전 대통령님이 5·18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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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의 조문이 23일 시작된 가운데 빈소 앞의 극우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전 전 대통령님은 5·18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언론사 기자들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빈소 앞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극우 지지자들의 주장을 전했다.
사건은 기자들이 빈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전씨의 아내 이순자 여사를 향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저녁 9시10분쯤 이 여사가 빈소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자 기자들은 '5·18 희생자들에게 전할 위로의 말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유튜버들 4~5명은 "어떤 놈이야, 전 전 대통령님이랑 5·18이 무슨 상관이야"라며 화를 냈다. 다른 유튜버는 "국민을 언제까지 세뇌시킬 거냐"라고 말했다.
이들은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저녁 9시20분쯤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5·18 때 북한군이 오지 못하게 했다면(막았다면) 합리적으로 다시 평가할 문제"라 말하자 유튜버들은 "그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이에 기자가 '5·18 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말인가'라 되묻자 유튜버들은 "국민들이 다 아는데 몰라서 질문하나"라고 비아냥댔다.
한 유튜버는 "국민들이 우리 전 전 대통령님을 많이 존경한다"며 "일부에서 왜곡해 전 전 대통령님에 관해 안좋은 소문을 퍼뜨리는데 위대한 업적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에 잡혔다.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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