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조화와 조문 계획 없다"…5·18 광주학살 등 고려한듯
'前 대통령' 호칭 사용…"브리핑용으로 쓴 것, 앞으로 언급할일 없어"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청와대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씨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에 의한 유혈 진압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또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예상대로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질 경우 현재로서는 청와대가 실무진을 구성해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때에는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조문한 바 있다.
청와대의 입장문도 노 전 대통령 때에는 '추모 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지만, 이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관련 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는 등 차이가 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 역시 전씨의 과거 행적에 대한 청와대의 부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날 발표한 입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을 옮긴 것인지, 청와대 차원의 메시지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누가 명복을 빈다는 것인지, 주어가 빠져있다. 문 대통령이 명복을 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입장문 안에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고만 답했다.
이 관계자는 "전(前)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청와대가 사용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브리핑을 하기 위해 직책을 사용한 것뿐"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쓸 것이냐는 물음에도 "이번 브리핑에서는 그렇게 호칭을 했고, 앞으로는 더 언급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에는 별세 하루 뒤에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사망 당일 곧바로 청와대 입장이 나온 배경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만 답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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