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별세 후 한 달째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
행안부 등 “현재까지 장지 정해지지 않은 것 맞다”
유족 측 “유언 따라 통일동산 인근 장지 조성 희망”
파주시 이어 산림청도 묘역 부지 조성에 '불가 입장' 전달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검단사에 도착, 임시 안치될 무량수전으로 향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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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해가 지난달 30일 경기 파주시 소재 검단사에 임시 안치된 지 24일이 흘렀지만 장지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고 있다. 묘역 위치를 두고 유족과 파주시, 산림청의 의견이 엇갈린 결과다.
23일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별세한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될 묘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족 측은 묘역 부지로 파주 통일동산 인근 산림청 소유의 국유림 8만9000여㎡ 중 1만6000여㎡가량을 매입하고 싶다고 국가장 장례위원회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행안부와 산림청, 파주시 등이 지난 3일 국유림 매각 가능 여부 등을 두고 논의했지만 산림청이 보전산지의 용도 변경을 통한 매각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산림청 측은 이달 중순 “법률 검토 결과 묘지 조성을 위한 국유림 매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행안부와 유족 측에 전달했다.
보전산지는 국방·군사시설, 사방시설 등 국토보전시설, 도로 등 공용·공공용 시설의 설치 등을 빼고 다른 용도로 전용이 금지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입장 전달은 끝났다”며 “공개경쟁 입찰 등을 통해 조건이 맞는다면 보전산지도 개인에게 매각한 전례가 있기도 하지만, 법적 검토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 측은 애초 장례위에 요청했던 부지 1만6000여㎡에서 991㎡로 대폭 축소했다. 실제 묘지 사용도 최소한인 8.3㎡만 하겠다고 청원한 상태다.
애초 유족 측은 지난 6월 파주시 탄현면 소재 통일동산에 장지를 조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파주시에 전달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유언으로 평화통일을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안장을 강력 희망했었다.
파주시는 이에 통일동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어 장묘 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며 반려했고, 유족 측은 인근 국유림 매입으로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유족 측은 앞으로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을 기다리는 한편 대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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