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생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캡처 |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은 분향소 설치 등 추모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고향 마을도 별도의 추모행사를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합천군은 23일 전씨 사망 소식에 추모 여부나 계획을 두고 관련 논의를 했지만 조기게양이나 분향소 설치 등 공식적인 추모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씨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정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천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향인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마을도 전씨 사망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이 없는 분위기다. 내천마을 이장은 “생가도 있고 고향 사람이니까 마음으로 추모할지는 몰라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분향소 설치 등 마을 차원의 추모 행사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씨가 25분만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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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들은 전씨의 장지를 고향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지만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향에는 전씨 일가의 선산이 있다. 그러나 전씨의 추징금 환수를 위해 오래 전 선산이 공매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전씨)가 어릴 때 고향을 떠났고 친인척·지인들이 대부분 서울·경기도 등 타지에 살고 있어서 (전씨를) 고향에 묻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의 아호를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 중인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합천군민추진위원회(위원회)’는 전씨가 잘못에 대한 사과나 뉘우침 없이 세상을 떠났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고동의 집행위원장은 “역사적 과오에 대한 사과 없이 간 것 같아 유감”이라며 “공원 명칭으로 군민 갈등도 심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을 접수하며 ‘전씨가 국립묘지에 묻히지 않도록 관련법을 개정해달라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 측은 그러나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장례기간에 집회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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