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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전두환 사망] 군부폭력의 역사, 5·18 사과 끝내 없었다… ‘발포명령’ 영구 미제로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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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쿠데타로 집권…1980년 유혈진압 책임자

끝까지 사과 안 해…광주 발포명령자 영구 미제로

대한민국 근대사의 ‘흑역사’ 기록된 전두환 사망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석희·안대용·박상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지난 1979년 12·12쿠데타를 계기로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직에 올랐던 전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유혈 진압 사태에 대해선 결국 사과하지 않았다. 1980년 광주 당시 집권자였던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함에 따라 결국 광주에서의 ‘최초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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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1951년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교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골목대장’으로 불렸던 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61년 5·16군사정변이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육사 생도들을 이끌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정변 지지시위를 벌였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국가재건최고회의 비서관에 올랐다.

이후 육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핵심 멤버로 부상했으며, 1979년 3월 국군보안사령관에 임명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10·26사태로 사망하자 보안사령관으로서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게 됐는데 이후 같은 해 12월 12일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김재규의 협력자’로 몰아 체포했다. 육군 소장(전두환)이 육군 대장(정승화)을 체포한 것이 12·12사태의 핵심이다.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9월 장충체육관에서 간선제를 통해 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이듬해인 1981년 3월 3일 또 한 번의 간접선거(체육관 선거)를 통해 12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전 전 대통령의 취임기간은 모두 8년으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내주고 권좌에서 내려왔다.

전 전 대통령이 권좌에 있을 당시 있었던 논란이 짙은 사안들은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사태(1980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년), 평화의댐 모금 사건(1986년), 언론 장악 보도지침 사건(1986년) 등이다. 이외에도 밤 9시마다 대통령이 첫 뉴스로 나온다는 점을 비꼰 ‘땡전뉴스’나 퇴임 후 백담사로 간 사건 등은 근대사에 전 전 대통령을 각인시킨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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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사진은 지난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씨가 25분 만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청하는, 공식 석상에 노출된 마지막 모습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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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33년이란 시간을 보낸 대통령으로, 퇴임 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천억원 규모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이 ‘내 전 재산은 29만원’이라고 주장했을 때다. 관련 발언은 세간의 화제어로 회자됐고, 경남 합천군이 전 전 대통령의 출생지라는 점을 기념해 전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을 설립한 것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전 전 대통령은 또 1000억원에 가까운 추징금 역시 내지 않고 있다. 반란수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대법원 판결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을 내야 하는데 지난 8월 기준 966억원 정도가 미납으로 남아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사망 직전까지 조비오 전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재판정 출석 때마다 ‘이거 왜 이래’ 등 역정을 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민으로부터 공분을 샀다. 그는 지난 8월 광주법원 출석을 위한 자리에서 카메라에 노출됐고, 몰라보게 수척해진 외모 때문에 ‘대역’ 논란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이 이날 사망함에 따라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최초 발포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선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광주에 대한 사과 의사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사과의 말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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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사진은 올해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 전 대통령.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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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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