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등 3관왕 휩쓸어…아시아 가수로는 처음
최고의 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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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아시아 아티스트로 팝음악 본고장에서 이룬 드문 성과이다. 시선은 내년 초 그래미 시상식으로 쏠리게 됐다.
BTS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AMA에서 ‘페이버릿 팝 듀오 또는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버릿 팝송(Favorite Pop Song)’ 부문에 이어 대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BTS는 팬클럽 ‘아미(ARMY)’에 거듭 감사를 전하면서 “놀랍고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정말로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BTS가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가수로서도 최초다.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테일러 스위프트, 더 위켄드, 올리비아 로드리고까지 총 여섯 아티스트가 후보에 올랐다.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BTS가 아시아 국적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대상을 받았다.
콜드플레이와 ‘마이 유니버스’ 열창 방탄소년단(BTS)과 콜드플레이(왼쪽에서 세번째)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시상식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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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아미 빼곤 누구도 이 상을 받으리라 생각 못했을 것”
BTS,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관왕…K팝 역사 다시 쓰다
대중 투표로 수상자 선정 명실상부한 주류 뮤지션
“아미, 우리의 우주” 소감 24일 그래미상 후보 발표
올해 발표된 BTS의 싱글 ‘버터(Butter)’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10주간 1위에 오르며 올해 발표된 곡들 중 최장 기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작업한 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발표한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같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통산 12주 차트 1위라는 진기록을 쓰면서 BTS의 수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수상자가 호명되기도 전부터 시상식장에는 BTS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함성이 가득 찼다. ‘페이버릿 팝 듀오 또는 그룹’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자 BTS는 아미 팬들에게 “당신들이 우리의 우주”라며 감사를 표했다. ‘페이버릿 팝송’ 부문 수상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모두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결국 대상까지 안은 BTS는 팬들을 향한 애정과 감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멤버 RM은 “아미를 빼고는 누구도 우리가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뭉친, 한국에서 온 일곱 소년이 전 세계의 아미들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BTS 멤버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거듭 가슴을 쓸어내렸다.
AMA는 대중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요 시상식으로 꼽힌다. BTS는 2017년 AMA 무대 공연을 통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에는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로 첫 AMA 수상을 했다. 이어 2019년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페이버릿 팝 듀오 또는 그룹’ ‘투어 오브 더 이어’, 2020년 ‘페이버릿 팝 듀오 또는 그룹’과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는 쇼트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진행된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시상식에서는 BTS가 후보로 오른 부문에서 특히 팬들의 함성 소리가 높았다. BTS는 콜드플레이와 함께 ‘마이 유니버스’ 첫 합동 무대를 꾸몄고 ‘버터’ 무대도 선보였다. 객석은 이어지는 BTS 무대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BTS는 국제시장에서 주류로 올라선 지 오래됐고, 올해 팝 음악 차트 추이를 봤을 때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의 파급력은 적지 않았다”며 “이제 그래미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이 상을 받은 것”이라며 “BTS는 특유의 대중적인 노래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팝스타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미상 후보 지명은 오는 24일 있을 예정이다. BTS는 27~28일과 다음달 1~2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열고 2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팬들을 만난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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