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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오브 톱’ BTS… 이젠 그래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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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AMA 대상’ 영예

테일러 스위프트 등 제치고 수상

데뷔 8년 만에 ‘세계 최고 팝그룹’

“Z세대 목소리 반영 결과” 해석

페이버릿 팝송·그룹 등 ‘3관왕’

“아미 여러분들은 우리의 우주”

세계일보

방탄소년단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 등 3관왕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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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들이 아미(방탄소년단 팬)의 사랑으로 기적을 이뤘습니다. 우리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습니다.”(RM)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버터’(Butter)로 올 한 해 전 세계를 녹인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AMA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상을 품에 안았다.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레이크, 위켄드 등 내로라하는 후보들을 제치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 팝그룹’으로 인정 받은 것.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은 ‘페이버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버릿 팝송’(Favorite Pop Song) 등 후보에 오른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2013년 데뷔 이후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TV 데뷔 무대인 AMA에서의 수상이라 더 특별하다. 이들은 지난 2017년 이 무대에서 ‘DNA’를 부르며 처음 얼굴을 알린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AMA 수상 기록을 써왔다.

AMA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과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한다. 음악성과 작품성을 중시하는 그래미 어워즈와 달리 AMA는 상업적 성과와 대중성을 중요한 지표로 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에게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AMA는 전문가 투표 없이 대중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해 Z세대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트로피를 품에 안을 때마다 아미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멤버 RM은 “너무 놀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4년 전 AMA 무대에 올라 공연하면서 흥분됐고 긴장됐는데, 이후 긴 여정에서 누구도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지만 아미는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은 ‘페이버릿 팝 듀오 오어 그룹’을 수상한 뒤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에 빗대어 아미를 향해 “여러분은 우리의 우주(Universe)”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AMA 역사에서 이례적으로 두 번의 무대를 배정받기도 했다. 콜드플레이와 최초로 ‘마이 유니버스’ 합동무대를 선보였고, ‘버터’로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전세계 아미를 열광케 했다.

이번 수상으로 가요계의 이목은 오는 24일 오전으로 예정된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로 자연스레 집중되고 있다.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유일하게 손에 쥐지 못한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올해 최고 무기는 ‘버터’다. 이 노래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0주간 정상을 차지해 올해 최장기간 1위곡이라는 기록도 썼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마이 유니버스’로도 핫 100 1위를 찍었다. 평생 한 번 경험하기도 어려운 핫 100 정상을 올 한 해에만 12번 찍은 것.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한 곡만 갑작스럽게 뜬 것이 아니라 2∼3년에 걸쳐 빌보드에서 사랑받고 팬덤이 막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지배자라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여러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면서도 “수상 가능성은 간단히 말하면 반반”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그래미 수상 자체보다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거론될 정도로 하나의 ‘현상’이 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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