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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남성만 등장하는 드라마 나올까…탈레반 “여배우 출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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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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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은 지난 11일 카불에 있는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학교 강의실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탈레반의 깃발을 흔드는 여학생들의 모습, 오른쪽은 탈레반의 강요에 맞서 아프간 여성전통복장을 SNS로 알리는 여성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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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여성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을 전면 금지했다. 끊임없이 여성 인권을 위협해 온 탈레반이 본색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도덕 경찰은 아프간의 미덕을 증진하고 악행을 방지하기 위한 8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들은 모두 텔레비전 방송과 연관된 지침이며, 텔레비전 드라마에 여성 배우가 출연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지침은 남성 배우에게도 제재를 가했다. 지침을 살펴보면 성별과 관계없이 종교를 모욕하거나 아프간인에게 모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코미디나 예능프로그램의 출연 및 방영은 금지된다. 남성 배우는 가슴부터 무릎까지의 노출을 금지하며, 여성 기자나 진행자는 반드시 머리를 가리는 히잡을 써야 한다.

탈레반 당국은 “이번 지침은 도덕이나 율법, 아프간 가치에 맞지 않는 방송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각 방송사에게 지침 준수를 요구했다.

BBC는 “아프간 방송사들은 그동안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를 많이 방영해 왔는데, 이번 지침으로 방송사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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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대학 강의실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강의실에 모인 여학생들과, 커튼으로 교실을 나눈 뒤 남학생들과 강의를 듣고 있는 현지 대학 강의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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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침을 발표한 도덕 경찰은 탈레반의 과거 1기 통치기인 1996~2001년에도 존재했으며, 아프간인의 인권을 유린하는데 앞장선 탈레반의 대표적인 규율 관련 조직이다. 당시 여성은 남성과 동반하지 않으면 외부 출입이 불가능했고, 학교 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 도덕 경찰은 이를 어기는 여성을 단속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부터, 현지에서는 탈레반의 횡포에 숱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피해 대상의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탈레반이 정상국가를 원한다면서도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 예컨대 탈레반은 여학생의 고등교육을 허가한다고 밝혔지만,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 공간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허락하지 않고 있다.

아프간의 대학들은  △여학생의 히잡 착용 △남녀 학생의 출입문 구분 △여학생은 여성 교수가 강의 △남녀 학생 각각 다른 강의실 배정 등의 탈레반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밖에도 국제사회 앞에서는 온건정치를 약속하면서, 아프간 현지에서는 부르카를 쓰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살하거나 여성 기자, 여성 앵커의 방송사 출입을 금하는 등 여성에 대한 억압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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