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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또 역사를 썼다…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대상 등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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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티스트', 亞 가수로는 처음

"모든 것이 기적. 전 세계 아미 덕분"

내년 '그래미 어워드'도 유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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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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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방탄소년단)!”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AMA)’의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로 호명된 순간 무대와 객석은 박수와 환호, 'BTS'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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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수상 기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들이 가는 길은 매순간이 역사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8년 만에 또다시 역사를 썼다. 이들은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등을 수상해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를 아시아 가수가 품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엔 ‘페이보릿 듀어 오어 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했으며,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은 3년 연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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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도착한 방탄소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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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의 마지막에 발표된 '올해의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 외에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레이크 등 쟁쟁한 팝스타들이 경쟁하는 열띤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수상자를 발표하기 전부터 객석은 ‘BTS’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시상자가 "BTS"를 외치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2017년 11월 21일 AMA에서 첫 무대를 가진 뒤 4년 만에 챔피언의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리더 RM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훌륭한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설 수 있어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4년 전 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흥분하고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아미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우리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마음으로 뭉쳐 여기까지 왔다. 모든 것이 기적 같다. 전 세계 아미의 사랑과 지지 덕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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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버터'로 '페이보릿 팝송'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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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넘겨받은 슈가 역시 “대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모든 것이 아미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했고, 정국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들의 음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번 수상은 우리들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그동안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과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페이보릿 팝송’의 주인공으로도 무대에 오른 이들은 "아미 여러분이 우리의 우주(Universe)"(진), "올해 '버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RM)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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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을 수상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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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썰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시상식은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띤 응원과 함성으로 축제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했을 때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즉석에서 춤을 추며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해외 언론들은 이날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대해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하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의 3관왕이 확정된 순간 USA 투데이는 "BTS 기적"이라고 전했고, 인디펜던트 지는 "BTS가 이 밤을 지배했다"며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와 '페이보릿 팝 송' 상을 모두 가져가며, 최고의 상 중 두개를 가져갔다"고 썼다. 또 이날 방탄소년단이 영국 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이달 9월 발표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친 데 대해 미국 연예지 버라이어티는 "팬들에겐 지난 2달간 두 그룹의 컬래버래이션 무대를 기다리는 게 영겁의 시간 같았을 것"이라며 전 세계 팬들이 느낀 갈증을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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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영국의 팝밴드 콜드플레이와 '마이 유니버스' 협연을 펼치는 방탄소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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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 수상은 K팝이 명실상부 세계 음악의 주류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MA는 '그래미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과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한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위원은 "과거 미국 언론은 K팝에 대해 '공장형 아이돌'이라고 칭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번 방탄소년단의 AMA 대상 수상은 팝의 본고장에서 K팝이 그런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수상으로 내년에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도 한층 유력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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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이 '버터'의 무대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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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에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는 24일 후보를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버터'(Butter)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주간 1위를 차지했고,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 각각 1번씩 1위에 올라 총 12회 정상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7∼28일과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갖는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처음 여는 오프라인 콘서트다. 이어 3일에는 미국의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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