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드라마 방영도 금지, 언론인 머릿수건 착용해야"
2020년 당시 아프간 TV방송국의 여성 언론인들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앞으로 TV 드라마에 출연할 수 없고, 해외 드라마 방영도 금지된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방송 관련 지침 8개 조항을 발표했다.
아프간 방송국에 적용되는 이 지침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은 TV 드라마 출연이 금지되고, 여성 언론인·발표자들은 방송 출연 시 머릿수건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슬람 종교나 아프간을 모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코미디,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방송이 금지된다.
탈레반은 '해외 문화의 가치를 홍보'하는 해외 영상도 방송할 수 없게 했다. 현지 텔레비전 채널이 주로 방송하는 해외 드라마를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이들 드라마는 대부분 여성 연기자가 주연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또 이슬람 종교나 이슬람 '샤리아 율법'에 반하는 영화도 금지했다.
현지 언론인 단체 관계자는 BBC에 "규칙 중 일부는 실용적이지도 않고,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 방송사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아프간 정권을 탈취한 탈레반은 앞서 여성의 등교를 금지한 바 있다.
수도 카불시의 시장은 남성 직원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성 공무원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탈레반은 여성의 교육·사회적 활동을 금지하는 이런 조치들이 일시적인 것이며 여성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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