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루머·의혹속 혹독한 검증 예고
김혜경(왼쪽) 씨, 김건희 씨. |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유력 후보 배우자들에 대한 관심도가 역대급이다. 과거 대선에선 후보의 배우자들은 주로 후보 지원유세에 동행하는 일정에서 언론에 간혹 노출되곤 했지만 이번처럼 후보의 배우자들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은 적은 없었다. 전례 없는 ‘영부인 후보 검증대’가 20대 대선의 특징으로 꼽힌다.
22일 인터넷 검색어 통계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에서 ‘김혜경’ ‘김건희’ 검색어 검색량이 11월 초부터 급격하게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낙상 사고를 당한 지난 9일을 기점으로 관심도가 급등했다. 해당 사고를 두고 온라인에선 ‘부부싸움설’ 등 각종 루머가 확산됐다.
당시 루머가 빠르게 확산하자 이 후보 측은 119구급차 출동기록과 진료기록은 물론 이 후보가 김씨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긴 구급차 내 CC(폐쇄회로)TV 사진까지 공개하며 의혹 확산 차단에 공을 들였다. 지난 13일에는 경남 거제에서 지역 예비부부와의 만남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아내 김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루머 불식에 나서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2018년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해온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정체를 놓고 ‘김혜경 씨 계정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검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이 후보와 함께 관람하면서 대선후보 배우자로서의 공식 행보를 재개한 상태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도 윤 후보가 국민의힘 본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씨는 11월 들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김씨는 주가 조작 과정에서 ‘전주(錢主)’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민주당은 김씨를 주요 검증 대상에 올려두고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까지 언급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언론과 시민단체도 정 교수를 검증했던 것만큼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조작 문제나 주가 조작, 사모펀드 개입을 검증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법무부 장관 부인이라서 이렇게 검증했다면, 대통령 부인이 될 사람은 두 배 이상으로 철저한 검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