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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주식과 자본시장 견해 밝히라”…주식으로 부동산 돌파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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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주식과 자본시장 견해 밝히라”…주식으로 부동산 돌파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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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주식 유튜브 방송 <와이스트릿>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와이스트릿>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주식 유튜브 방송 <와이스트릿>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와이스트릿>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윤석열 후보님은 피하지 말고 주식방송 출연 요구에 응해 1000만 주식투자자 앞에서 주식과 자본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히셔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공매도 제도 개선과 금융감독원의 자본시장 단속 역량 강화를 공약했다. 앞서 유튜브 주식 방송 채널에 출연해 주식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주식 투자에 방점을 찍어 부동산 문제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고, 취약 지지층인 20·30대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을 공유하며 “윤 후보님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식을 전부 팔아야 하나’ ‘주식시장을 망치고 수천 수만 소액투자자를 등치는 주가조작 처벌할까’라는 주식 투자자들의 이 질문에 답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인 자본시장을 모르면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시대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특히 자본시장을 파괴하고 피해자를 양산하는 주가조작 중대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혀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8일 유튜브 주식 방송 채널인 <와이스트릿>에 1시간 가량 출연해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과 자본시장 제도 개선 방안을 밝혔다. “저도 꽤 큰 개미였다”는 주식투자 경험을 토대로 윤 후보에 비해 자본시장 이해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SNS에서는 9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자본시장 불공정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 공매도 차입 기간 차별을 금지하겠다”며 “개인은 90일 안에 상환해야 하나 기관, 외국인은 제한이 없어 수익이 날 때까지 무기한 버티기가 가능하다. 기관과 개인 간 형평성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주주의 탈법을 막기 위해 특사경(특별사법경찰) 대폭 확대 등 금융감독원의 단속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활용 등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와이스트릿> 방송에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금감원에 복잡한 각종 범죄, 금융시장 단속 인력이 얼마냐고 하니 특사경 이십몇명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20배는 늘려야 한다.500명은 돼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국내 주식이 저평가되는 여러 원인 중 하나가 연기금의 (국내 상장사)주식 보유 비율이 낮아서일 수 있어 늘릴 필요가 있다”며 “(연기금이) 의결권 행사나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고, (지분을 가진 상장사의) 임원이 문제 있으면 해임하고 추천해서 채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와이스트릿> 방송에서 ‘주식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낫다’ ‘부동산 투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는게 좋다’는 질문에 모두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주식 시장 강조 메시지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현 정부의 정책 실패 등 부동산 시장 문제에 쏠리는 시선을 분산시키려 한다는 시각이다.

20·30대 표심을 끌어오려는 포석도 있다. 20·30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상징되는 주식투자 활성화 국면에 주식 투자에 적극 뛰어든 연령층으로 평가된다. 상당한 자본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에 비해 주식 투자는 20·30대가 접근하기 쉽다. 20·30대는 이번 대선 판세를 가를 유권자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주식투자를 강조하며 현재 여야 대선 후보 누구도 지지 우위를 갖지 못한 20·30대를 선제적으로 포섭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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