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표는 회복되고 있지만…낙관하기 힘든 소비경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로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19일 백화점 업계가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정기세일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는 주춤하고 있다. 향후 정부에서 정책 추진 시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1.7% 상승하며 시장기대치 1.2%를 상회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개선되는 흐름이다. 소매 업체들이 빠르게 연말행사에 돌입하면서 전자제품과 컴퓨터 등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이 소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향후 소비경기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10월 소매지표와 달리 최근 발표된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6.8로 전월 71.7보다 낮아졌다. 아울러 시장기대치인 72.1을 하회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양호한 소비는 앞당겨진 연말 수요에 의한 것”이라며 “향후 소비 개선의 흐름은 10월 지표가 보여주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역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종합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달 둘째 주부터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보다 흐름이 좋지만 아직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부진한 것은 소비 여력의 문제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재정정책을 정상화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여러 가지 한시적 지원금을 종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의 큰 몫을 차지했던 이전소득이 9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전체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는 추세다.
정 연구원은 “임금소득의 증가는 보조금을 받았던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노동 공급 부족으로 인한 것”며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다시 공급되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가계수입 부문이 약한 고리다. 가계수입전망은 기준점인 100 수준을 회복했지만 소비지출 전망에 비해선 회복세가 더디다. 취업기회전망은 여전히 100을 하회하는 등 구체적 지출항목은 교육비를 제외하고 10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비심리지표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갈등 조정이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