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보령→아산→진천 '강행군'…중원·청년표심 공략
재래시장 매대 올라 즉석연설…'공매도 제도개선' 정책 세일즈도
논산 화지시장 좌판 앞에서 눈물 훔치는 이재명 후보 |
(서울·논산·아산=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0일 종일 충청권을 종횡무진하며 중원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전날 밤 대전에서 논산으로 건너온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는 이날 보령과 아산을 거쳐 캠핑장이 있는 충북 진천에까지 이르렀다.
12시간 강행군이었던 만큼 시장 상인, 화력발전소 지역주민, 국립대학생들, MZ 세대 캠핑족까지 만난 계층과 세대도 각양각색이었다.
시장에서는 매대에 올라 예정에 없던 '즉석 연설'로 당과 선대위의 환골탈태를 부르짖는가 하면 시장 좌판에서 할머니에 토란 값을 치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어머니 생각이 났다. 나이 아흔 먹으신 어른이 생업에 도움이 되겠다고 쭈그리고 계신 게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대학생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오전 보령화력발전소 주민과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만나 "수도권이 충남의 희생으로 전력을 사용하고 미세먼지를 피해 가며 혜택을 본다. 그 혜택 일부를 충남에 돌려주는 게 맞다"며 균형발전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지난 주말 부울경에 이어 이번 충청권 민심투어에서도 청년소통 행보는 빠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오후 충남 아산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 학생들과 만나 통일, 연금개혁, 기본소득은 물론 2030 지지율 정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층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묻는 말에는 "매우 아픈 질문이다. 그 이유를 알면 답도 있을 텐데. 정확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은 그 문제다. '진짜 죽을 만큼 힘들다. 근데 왜 관심도 안 두냐 같이 슬퍼하고 아파해야지 왜 나타나지도 않느냐', 그것 같다"고 했다.
두번째 명심캠프 청년과 대화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보령에서 아산으로 향할 때는 여권 성향의 유튜브 방송인 '시사타파'에 출연하기도 했다. 여권 지지층에게는 유명 인사인 '개총수' 이종원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후보는 이 방송에서 아내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와 관련, "제가 보통 여의도에서 자는데 그날 밤은 아내가 보고 싶어서 갔다"며 "'악'하는 비명과 '쿵' 소리가 나 가봤더니 엎어져 쓰러져 있었다. 안경이 깨지고 진짜 의식을 잃었었다"고 했다.
이어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애들도 그때 없었다"며 "이 사람 진짜 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확 들고, 고생만 하다가 뭐냐 이게 하며 눈물이 쫙 났다. 그런데 (아내를) 때렸다고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턱도 없는 공격을 하는데 슬픈 게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했다. 상대의 기운을 이용해서 되치기를 유도하려는데 저는 잘 체화돼 있지만 당은 아직 그게 안 되더라"라며 당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명했다.
저녁 충북 진천에 열린 '명심 캠핑'에서도 청년들이 초청됐다. 이틀 전 수능을 치른 고3학생도 나왔다. 후반부에는 지난 '명심캠핑' 때처럼 아내 김씨와 전화연결 시간도 마련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행군 일정 속에서도 공매도 제도 개선, 노란우산 공제제도 개편 등을 담은 페이스북 메시지들을 쏟아내며 정책 세일즈에도 열을 올렸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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