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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데이트폭력 신변보호' 여성, 피습 직전 2차례 긴급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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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스마트워치로 오전 11시29분, 11시33분 112 긴급신고]

머니투데이

/삽화=이지혜 디자인 기자



경찰로부터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여성이 사건 발생 직전 2차례 스마트워치로 112에 긴급호출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1차 신고 당시 스마트워치 위치값이 정확하지 못해 범행현장을 곧바로 발견하지 못했고 범행이 일어난 뒤에야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인 전 남자친구를 추적해 범행 하루 뒤인 20일 낮 대구에서 검거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 A씨가 머리 쪽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당시 A씨는 2차례 스마트워치로 112에 긴급 신고를 했다. 1차 신고는 오전 11시29분 접수됐다. 경찰은 11시30분 스마트워치 위치값 지점인 명동으로 출동해 11시32분부터 현장을 수색했지만 범죄현장을 찾지 못했다.

2차 신고는 오전 11시33분에 들어왔다. 경찰은 또다시 11시34분 위치값 지점인 명동과 피해자 집으로 동시 출동했다. 이후 1차 신고가 들어온 지 12분 뒤인 11시41분 범죄현장에 도착했다고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은 밝혔다.

A씨는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A씨 얼굴 부위에는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A씨는 경찰로부터 '데이트폭력 신변 보호'를 받는 중이었다. 경찰은 지난 7일 전 남자친구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는 A씨 신고를 받았다. 이후 법원에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스토킹 중단 경고 등을 신청했고 지난 9일 인용이 결정됐다.

경찰은 이후로도 A씨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신변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위급 상황에 112 긴급신고와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도 지급됐다. A씨는 지인의 집에서 지냈고 20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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