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대구, 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탈모를 유발하거나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짙은 초미세먼지가 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과 강원·충청·광주·전북·대구·울산·경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에 해당하며, 특히 수도권과 충청 지역은 오전과 밤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악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 18일 저녁부터 중국으로부터의 북서풍을 타고 유입됐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는 전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 5월 7일 이후 6개월 만의 조치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이에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와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그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아 PM10이라고 불리는 입자를 말하며,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입자를 말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부터 봄 사이에 특히 높게 나타나며 중국 지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 속 미세먼지의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면서 국내에도 각종 피해를 주고 있다.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낸 지난 15일 종로구 청운동에서 바라본 남산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5분의 1에 불과한 크기로 코와 기관지 등을 통해 체내에 유입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기침이나 가래가 잦아질 뿐 아니라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만한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의 신체는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각막염,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기관지염, 천식 등의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세먼지가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두피에 내려앉은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고 피지의 분비를 방해하면 그 자리에 모낭충이나 세균이 서식하기 쉬워져 지루성 두피염을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지루성 두피염은 두피의 작열감이나 가려움, 각질, 비듬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모낭을 손상해 모발이 자라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황사 전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며 외출 이후 얼굴과 손뿐만 아니라 두피 역시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나 폴리페놀 등을 함유한 항산화 효과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외부로부터의 유해 물질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기를 수 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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