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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국민 횟감'의 무서운 가격 폭등…"안 팔아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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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사람들이 회로 많이 먹는 광어 가격이 최근 크게 올랐습니다. 광어 양식이 전보다 줄면서 공급량은 부족해졌는데 코로나 이후에 배달 중심으로 수요가 늘다 보니까 값이 뛰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요즘 횟집들도 힘들다고 합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후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광어가 얼마예요?) 1kg에 3만 원이에요. (3만 원이에요?) 2kg면 6만 원이죠.]

지난해 3월 광어 1kg은 8천 원도 안 됐습니다.

산지 가격이 최근 2배 넘게 급등한 겁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광어 양어장이 많은 제주도로 가봤습니다.

[김승호/광어 양어장 대표 : (재작년) 단가가 하락하면서 광어를 많이 (수조에) 넣을수록 적자 보는 구조였기 때문에 양식업자들이 무서웠죠.]

한마디로 재작년 광어값 폭락 이후 광어 양식을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김승호/광어 양어장 대표 : '아, 나 이제 (광어 양식) 못해, 만세' 하고 '그럼 어떻게 하지? 다른 어종으로 전환하자' 해서 전환한 게 도다리 쪽으로 많이 갔어요.]

또 코로나19로 양어장 인력도 부족해졌습니다.

[김승호/광어 양어장 대표 : 입국이 안 되니까,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안 돼요. '수조는 좀 비워놓자' 사람 오면 그때 하고…그래서 전체적으로 (광어 치어) 입식량이 줄어든 효과가 나타난 거죠.]

이렇게 공급이 줄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수요는 외려 늘었습니다.

[김승호/광어 양어장 대표 : 횟집 위주로 소비되던 회 시장이 배달 이런 것들을 통해 팔리다 보니까, 1인당 광어 소비량이 많아진 것도 있죠.]

보통 광어는 1년 이상 키워야 횟집이나 마트로 내보내기 때문에 당장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광어값이 폭등하면서 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특히 힘들어졌습니다.

[전종남/횟집 운영 : 대광어랑 우럭 두 마리 들어가는 건 이제 (메뉴판을) 막아놨죠. 대광어랑 우럭 두 마리잖아요. 이게 들어가면 (이윤이) 안 남는거죠. 그래서 '안 팔래' 그냥….]

광어와 함께 국민 횟감으로 꼽히던 우럭 역시 최근 10년 새 최고가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원가가 치솟았다고 쉽사리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

[전종남/횟집 운영 : (배달 앱) 리뷰가 올라왔는데, '양이 적어졌다'고. 사실 양을 더 드렸거든요. 정말 원가 공개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영업 제한은 완화됐지만 광어, 우럭 값은 언제 내려갈까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손님을 기다립니다.

[전종남/횟집 운영 : 그냥 '비싸네' (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계세오. 하루 종일 그 손님 생각만 하는 거죠, (그냥) 가시면 '아! 놓쳤네! 다시 오실까' 뭐 이런 생각도 하는 거죠.]

[영상편집 : 전민규, 작가 : 박주영·이지율, VJ : 김초아, CG : 홍성용·성재은·안지현·전해리·조현서)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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